모르면 불편한 돈의 교양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살기 위한 리스타트 이코노믹스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지음 / 청림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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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에서 펴낸 책. 이 경제 팟캐스트는 전직 PD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들었고, 십시일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팟캐스트에 출연하며 경제 관련 지식 썰을 푸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안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일반 라디오처럼 매 회 다른 전문가들이 출연해 운영되는 형식인가 보다. 책의 구성은 각 13명의 전문가가 각기 각 장을 쓰고 엮은 구성이다. 그래서 각 장별로 주제가 다르고, 문체도 다르고, 주장하는 바도 다 다름. 관심 있는 분야만 골라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몇 줄 읽다가 재미있게 글 쓴 것만 골라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 유익한데, 군데군데 PR 느낌의 글도 있다. ㅎㅎ 창업한 분들의 글이 좀 이런 느낌. (사업 흥하시길)




제일 유익하게 읽었던 챕터는 보험 관련 장이었다. <방심하지 마라! 보험금 남들보다 잘 타는 사람들>편. 얼마 전에도 보험 파는 전화를 받았던 터라 좀 유심히 읽었다. 보험은 전문적인 느낌이 들고, 용어들도 낯설고, 두통을 부르기 때문에 꺼려지는 분야인데, 그럼에도 살면서 꼭 필요해서 필히 알아둬야 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공부하고 싶지만 또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휴- 아무튼 이 책에 실린 내용이 좋아서 몇 번 더 읽고, 공부 좀 더 한 다음에 보험에 들까 싶다.


그리고 제일 재밌게 읽은 장(章)은 <속지 마라! 소고기 마블링의 불편한 진실>편이었다. 이건 글 쓴 분이 글을 상당히 재밌게 잘 쓰셔서 홀린 듯 단숨에 읽었다. 이렇게 재미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저자가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는 거 아닐까. 내용은 농수산 식품 수출입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벼는 GM 벼라는 이야기에서 한 번 충격, 소고기 마블링이란 단어가 미국 축산업계의 마케팅으로 탄생한 이야기에 또한 번 충격. 건초 사료보다 곡물 사료를 먹여 키운 소는 단시간에 몸집이 커진다고 한다. 이렇게 곡물 사료를 먹은 소는 지방이 많다. 서양 사람은 지방 함량 높은 고기보다 질감 있는 고기를 좋아해서 곡물 먹여 키운 소는 시장성이 없었다. 그래서 미국 축산업계는 부드러운 소고기를 좋아하는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마블링'이란 단어를 만들어 낸 것. 마블링이 많을수록 부드럽고 맛도 좋다고. 그래서 마블링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소고기 등급을 정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고기라고 판촉 한다. 하지만, 이는 건강에 제일 나쁜 고기. 왜냐하면 소고기 기름은 37도가 넘어야 녹는데, 사람 체온은 36.5도이므로 소고기 지방은 우리 몸에서 제대로 녹지 않는단다. 또 식품 수입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설탕'도 언급한다. '스테비아'라고 달달한 맛을 내는데 칼로리는 없는 풀이다. 그런데 문제는 설탕 관련 회사들이 스테비아를 아주 부정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단다. 그래야 그들이 먹고 사니까. 나도 이 책을 읽고 '스테비아'라는 게 있는 줄 알았는데, 흠, 정말 설탕 회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흑색선전을 하는가 싶어 갸우뚱해졌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일상의 경제 관련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유익하므로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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