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계절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행복을 곁에 두고 싶어서 읽은 책



타샤 튜더 할머니의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총 12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일 년 열두 달의 풍습이 담겨 있습니다. 


책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할머니,

엄마가 저만할 때는 어땠어요?

뜨개질 하던 할머니는 손녀의 질문에 따스한 미소를 짓고는 그녀의 딸이자 손녀의 엄마가 어렸을 때 무엇을 하며 즐겁게 지냈는지 이야기 들려줍니다. 




#JANUARY

우선 12월 31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족들은 이날 모닥불을 피우고 그 주위를 춤을 추며 돕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다음 날인 1월 1일, 가족들은 긴 식탁에 둘러앉아 소고기 구이와 그 고기즙으로 만든 푸딩을 먹고 사과파이, 아이스크림, 치즈를 먹었습니다. 1월 6일,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날 날엔 염소 썰매 경주를 하고, 저녁엔 가족끼리 연극을 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FEBRUARY

집에 자그마한 참새 우체국이 있어 이 우체국으로 밸런타인데이 카드가 도착합니다. 2월 22일은 워싱턴 대통령 생일로, 워싱턴 대통령의 어렸을 적 일화가 있는 '체리'를 넣어 만든 <워싱턴 파이>를 나눠 먹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녁엔 워싱턴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합니다. 


#MARCH

3월은 나무즙 채취하기 좋은 달입니다. 모두 모여 산으로 가 나무즙을 채취하고, 집에 와서 함께 시럽을 만듭니다. 이 시럽을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 뿌려 먹으면 달콤하고 맛있었다고 하네요. 


#APRIL

부활절 주가 있는 4월입니다. 부활절 달걀 만든 이야기, 십자가 모양의 빵을 만든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그리고 큰 나뭇가지에 부활절 달걀을 걸고 부활절 트리를 장식합니다. 


#MAY

5월 1일은 5월제입니다. 농사가 잘 되기를 비는 날이죠. 이 날이 되면 아이들은 이웃 사람 몰래 이웃집 문 앞에 꽃바구니를 갖다 두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온 이웃 사람들이 기뻐했을 것 같아요. 


#JUNE

6월 24일은 세례 요한의 축일입니다. 줄이 달린 인형극인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했습니다. 마리오네트 인형과 인형극 무대 등등 이 모든 걸 아이들이 손수 만들었고, 인형극도 아이들이 직접 했습니다. 인형극을 관람하던 어른과 아직 인형극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JULY

독립기념일에는 빈 깡통에 폭죽을 넣어 멀리멀리 보냈습니다. 그리고 국기를 내걸었고, 맛있게 만든 음식을 싸 들고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마법의 섬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AUGUST

할머니의 딸이자 손녀의 엄마의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생일 파티는 밤에 강가에서 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미난 그릇에 담고 생일 파티를 즐겼습니다. 이 생일 파티에서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멋진 이벤트는, '강에 띄운 생일 케이크'였습니다. 케이크에는 불을 붙인 초가 꽂혀 있었는데요, 정말 아름답고 멋진 광경을 연출했어요. 


#SEPTEMBER

노동절이 있는 달, 9월. 인형들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재밌는 대회를 많이 했어요. 


#OCTOBER

직접 키우고 가꾼 사과로 주스를 만드는 달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 핼러윈 데이 준비도 한창이고요. 그리고 멋진 핼러윈 데이를 보냅니다. 


#NOVEMBER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 칠면조를 구워 먹었어요. 그리고 이때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또한 1년 동안 쓸 양초도 만들었고요. 


#DECEMBER

12월 5일이 되면 강림절 달력을 벽에 겁니다. 성 니콜라스 케이크도 만들어 먹고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숲속에 꾸며 놓은 신비로운 아기 구유로 갑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꽉 차는 크리스마스 밤입니다.



이렇게 할머니는 손녀에게 손녀의 엄마가 어린 시절, 매해 열두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들려줍니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은 본디 미국 가정집에서 치르는 행사이며, 타샤 튜더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에는 타샤 튜더 할머니가 직접 생각하고 만든 행사도 있습니다. 지금은 타샤 할머니의 후손들이, 버몬트에서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합니다. 


타샤 할머니의 책은 기회 있을 때마다 보고는 하는데요, 타샤 할머니의 책이나 그림은 뭔지 모를 고유한 느낌이 있습니다. 어떤 즐거운 연극에 초대된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과거로 그리고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해 타샤 할머니의 집에 있는 기분도 듭니다. 이 느낌은 너무 생생해서 가끔 현기증이 느껴지기도 해요. 책 속에 그려진 꽃에서 진짜 그 꽃의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림 속 여기저기에서 발랄하게 뛰어다니거나 배를 내밀고 쓰다듬어주기를 낙천적으로 기다리는 코기들은 정말 책 속에서 뛰어나와 곧장 제 품에 안길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그림책을 봐왔지만, 타샤 할머니 그림은 역시 타샤 할머니 그림입니다. 생생함과 독특한 생동감이 있어요. 


그림책으로 타샤 할머니의 그림을 한 장, 한 장씩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시간 여행의 느낌이 들 거예요. 책 속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생생히 엄마의 어린 시절을 상상했을 어린 소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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