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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청
차일린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평점 :
이 글은 아작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바람’에 어떤 층위가 있다면 소망(어떤 일을 바람), 열망(열렬하게 바람), 갈망(간절히 바람), 욕망(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순일 테다. 소망에서 열망으로, 다시 갈망과 욕망으로 고조되는 감정 속에서 눈에 띄는 건 ‘부족’이란 단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 이 작품은 ‘청각 장애’라는 신체적 한계, ‘거식증 환자’, ‘동성애자’라는 사회적 한계, 빼앗긴 땅에 살아가는 피지배자라는 태생적 한계로 생겨난 결핍, 그리고 끝내 채워지지 않아 강렬해진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을 읽으면서 <물감을 먹는 화가> 속 유원의 모습에 작가가 투영돼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마음 속 아주 깊이 숨어 있는 어둡고 괴롭고 끔찍한 내 욕망을 마치 몸 위에 그려내듯 풀어내는 현대미술가. 그가 거대한 캔버스 위에 그려낸 시커멓고 새빨간 욕망을 마주하기란 순간순간 좀 힘들었고 난해했고 찝찝했는데 그럼에도 아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어서.
“의지란 근본적으로 욕망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 그 자체야.”
지금 당신은, 무얼 욕망하고 있습니까?
#환상청 #아작출판사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