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왜 도서관이 필요한가
양쑤추 지음, 홍상훈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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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를 보면 '도서관 건립을 위한 어느 임시 공무원의 고군분투기'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사실 도서관의 건립 과정에 대한 서술보다는 책 자체에 관한 언급이 많다. 특히 중후반부는 저자의 지인들이 추천한 분야별 책들에 대한 얘기와 경험담으로 채워지는데 이 부분에서 도서관의 장서가 갖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됐다. 도서관이 어떤 공간으로 기능할지는, 어떤 책들을 구비해 놓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단 지적에 그 동안 도서관을 그저 책을 모아놓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왔구나 반성하게 되는 거는 건데 그건 결국 내가 도서관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단 사실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나를 대신해 누군가가 세심하게 큐레이팅한 지식의 보고가 결국 도서관이었는데 여태껏 도서관에 대해 무심하며 너무 많은 걸 놓쳤구나 하는 후회도 한 가득.
# 10년 간의 막내 생활을 청산하고 후배들을 받을 때 내가 했던 얘기가 있다. "여기서는 너희들이 원하는 것 마음대로 다 해봐. 내가 도와줄게" 얼마 되지 않아 녀석들이 얘기했다. "선배가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뭔지 아세요? 그건 안돼. 우린 이렇게 해왔어.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는 스스로를 열린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관습적, 관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가르치려 하고 타이른다. 그러니 혁신이라는 것은 단지 새로운 사람 하나 받아들인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닌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가 자꾸 생각나서 얼마나 부끄러운지.
# 원서에서는 중간에 언급된 책들을 다 목차로 해서 정리했다는데 번역서에는 그 부분이 삭제돼 못내 아쉽다.
# 주위 친구들에게 각자가 추천하는 책을 받아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상대를 좀 더 알게 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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