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을 이야기하다, 우리의 삶을 말하다 - 오늘예보

최근들어 가장 빨리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쉽게 읽히는 글도 작용하였겠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흡입력있게 느껴졌다.
그건 아마 오늘예보에 등장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남일 같지가 않아서 일 것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나고단 , 반면 작은것에도 희망을 느끼는 이보출
그리고 안타깝기만 한 딸의 아버지 박대수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많이 공감이 되어서 참 좋았다.
바닥을 쳤을때, 그리고 다시 일어나 또 넘어 졌을때의 심정..
내 손으로는 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세상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을 것 같을때...
특히 나고단씨가 노숙자들과 함께 했을때 하는 말.
 

.. 왜 그런지 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서로가 서로를 모른 체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다. 부끄러움은 이미 배고픔이 먹어버렸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배고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있다. 억울함이다. 무엇이 억울하냐고?   자신이 여기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동급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죽도록 억울한 것이다. 여기 앉아 있는 우리는 이름은 다 다르지만, 모두 싸잡아서 세 글자로 불리운다.  노숙자. 건너편에 앉아 돋보기 쓰고 <가로수>를 읽고 있는 노인도 노숙자,  그 옆에 앉아 덥수룩한 머리를 박박 긁고 있는 아랫배가 정상적으로 튀어 나온 여자도 노숙다, 그리고 나도 노숙다. 그것이 견딜 수 없이 억울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참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억울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밝은 내용, 희망적인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서의 가장 하고 싶은말, 

희망을 갖고 다시 세상을 바라보다, 그러면 다른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누려야 할 것들은 너무도 않다. 그리고 사랑을 '하라'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조금씩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이 읽는 내내 어둡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일 줄도 모르겠다.
끊임 없이 들어가는 위트와 특이한 상황의 재치로 이야기는 읽는 내내 흥미를 끈다.
간단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우리들의 혹은 어느 사람들의 삶, 

 
차인표 때문에 호기심을 끌엇던게 사실이지만, 그의 글에 더한 따뜻함과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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