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킬로미터 - 나의 학교 가는 길
클라우디오 아길레라 지음, 가브리엘라 리온 그림, 김정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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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에 9킬로미터를 걸어본 적이 있었나?? 초, 중 걸어서 소풍갈때와 어른이 되고 등산할 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그림책 표지의 소년은 9킬로미터를 걸어서 학교에 간다. 2시간정도의 거리를 혼자서 학교에 가는 이유는 배움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미래희망이 있어서일 것이다.

면지를 펼치면 소년이 지나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길을 따라 숲을 지나고 목장으로 가로질러 강을 건너서 소년이 도착하는 곳은 학교다. 중학교 친구들이 1시간 걸어서 학교에 온다고 하면 믿기지 않았는데 아이가 걷기엔 먼거리다.

올빼미가 날아다니는 어둑어둑한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소년을 따라 가는 길에는 새, 퓨마, 나비, 소, 도마뱀, 달팽이 등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새벽에서 아침이 어떻게 밝아 오는지, 소년이 숲을 어떻게 지나가는지,  울창한 숲 사이로 빛이 나타나는 모습, 비가 온 뒤 회색의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의 반가운 인사와 선생님의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칠레에는 이천 개 이상의 시골 학교가 있다고 한다. 제목처럼 먼 거리를 걸어 학교에 다녔던 작가님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은 책 속에 나왔던 새들과 중국, 멕시코, 케냐,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좁은 길을 따라 먼 길을 걸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애쓰는 어린이들이 나온다. 우리 아이들은 편하게 교육을 받고 있지만, 소년처럼 힘들게 학교에 가야 하는 친구들도 수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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