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메일이 왔습니다 다림 청소년 문학
이선주 지음 / 다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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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없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학생인 3명의 주인공들도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어요. 언니의 과한 다이어트가 고민인 인혜, 윤성훈이 공부하는걸 본적이 없는데 1등을 해서 질투하는 현우, 과학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하던 은영. 이들은 이태리 작가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메일을 보내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담임 쌤이 문제인 걸까, 작가님이 문제인 걸까.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이태리 작가님이 강연을 와서 혹시 궁금한게 있으면 연락하라며 메일 주소를 알려줬는데 흘려 넘겼던 말이 쓸모가 있을줄이야. 딱히 답변이 올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답장을 보내 궁금한건 못참는 호기심 많은 작가와 계속 메일을 주고 받지요. 

-거울에 비친 진짜 나는-
p.42  언니는 살을 빼는 걸 넘어 세상에서 사라지길 원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굶는건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라고 건강관련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오지요. 저도 학창시절에 다이어트를 한두번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밤늦게 먹지 않는걸로...진혜는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하면서 음식을 거부하고, 식욕 억제제까지 먹으며 살을 빼고 다이어트 강박이 생겼어요. TV나 매체에서 접했던 잘못된 다이어트였지요. 

p.82 고통이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소서. 
고통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건 불가능해요. 그러나 그 고통이 찾아왔을 때 그 고통을 어떻게 대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
p.87 제가 어떤 진실, 그러니까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같은반 현우도 친구를 보는 자신의 문제를 '진실과 사실' 사이에서 이태리 작가와 메일을 주고받아요. 

p.104 세상은 불공평해요. 왜 세상이 공평해야 하나요? 물론 공평하면 좋죠. 그렇지만 세상은 안 그런 걸 어떡하나요?
세상은 불공평하고 우린 불공평한 걸 받아들여야 해요. 
p.122 앞으로 현우 학생이 인생을 사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낄 거라는 걸요. 

-점과 점을 이으면-
p.138 우리 학교에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현우의 사촌 동생 은영은 예민한 반응이 아닌, 갑자기 내린 비를 우산준비없이 맞은 것처럼 과학교사의 성추행 문제를 숨기지 않고 밝힙니다. 

p.188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점들이라도, 잇다 보면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의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고민이 생겼을 때, 누군가를 필요로할 때 이런 멘토가 있었으면 좋았겠어요. 
주인공들이 이태리 작가를 통해 자기의 고민들을 해결하죠. 안타운 현실을 사이다처럼 톡쏘는 매력넘치는 작가. 고민의 차이도 있고, 누구에게나 힘든 시련도 있고, 비밀을 말할 수 없어 혼자 끙끙대는 사람도 있겠지요. 각자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해결이 될 수도... 안될수도 있었겠지만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아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서로 소통을 하며, 이태리 작가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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