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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와 아레스 - 제17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 ㅣ 문지아이들 166
신현 지음, 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5월
평점 :
조원희 작가님(중요한 문제, 미움, 우리집의)의 참여로관심이 갔으며, 경주마로 태어난 아테나와 아레스의 말목장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이다.
2000승 기록을 가진 전설의 마화랑 기수. 쌍둥이 자매 새나와 루나의 자랑스런 아빠다.
우승보다는 페어플레이상을 많이 받은 정하니 기수. 부상으로 3개월만에 출전한 엄마는 백두산의 폐출혈로 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한다. 사고가 난 지 6개월 후 엄마와 백두산은 해송휴양원에서 다시 만나 서로 얼굴을 마주대고 가만히 있었다.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온 새나와 루나에게 목장의 새로운 식구가 왔다. 경주마 중에서 으뜸으로 인정받는 혈통인 백마 메니피 자마 아테나, 평범한 혈통에 흔한 갈색말 모건 자마 아레스. 목장의 어린 말에게는 따로 이름이 없고 혈통에 따라 자마라고 부르며 주인이 생기고 경주마가 되면 비로소 자기 이름을 갖는다. 그렇지만 새나는 엄마의 빈자리에 찾아와 준 어린말에게 아테나와 아레스에게 이름을 불러주며 고마워한다.
기수가 꿈인 새나는 언제든지 마사를 들락날락하지만, 엄마가 사고를 당한 후부터 루나는 절대 기수가 되지 않겠다며 공부에 열중한다.
체력단련실에서 훈련을 하던 아빠도 새나가 기수가 되는걸 반대를 한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어느 정도 자라 경주마 훈련을 할때쯤 어미랑 떨어뜨린다. 목장 식구들은 뛰어난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맨날 울지 몰라요."
"새나야, 어미 말과 망아지를 떼어 놓는 게, 무조건 나쁜건 아니야. 망아지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지. 독립해야 어른이 되는거야."
목장의 대장이고 마의사인 할아버지. 마병원에서 은퇴했지만 말들이 불편한 곳을 기가 막히게 치료해 주며. 아테와 아레스를 위하는 새나의 마음을 알고 잘 도와준다.
새벽을 깨우는 마사에서 들리는 말들의 울음소리, 말들을 돌보는 목장 식구들의 부지런한 발걸음, 편자를 다듬는 분주한 손놀림, 목장 식구들의 부지런히 움직임은 목장을 활기차게 만든다. 기수가 되겠다는 새나는 말들과 마음을 나누고 매일매일 느끼며 함께 성장해 가지만, 공부를 선택한 루나의 감정도 조금 더 표현되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도 살짝 든다.
아테나는 출전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주마 모습을 갖춰 간다. 하지만 아레스는 경마 시장에서 그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한 채 도축장 트럭에 몸을 싣게 된다. 한순간에 너무 다른 길에 오른 아테나와 아레스, 그런 두 마리의 말을 바라보는 새나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경주마가 되어서 우승하면, 말이 행복할까?"
사람의 욕심으로 아테나를 지치게 만들고 죽을 만큼 달리기 싫었을 아테나를 생각하며 새나는 기수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어 우승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새나는 또 다른 새로운 길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네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아테나처럼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아이, 아레스처럼 경쟁을 싫어하며 자유분방한 아이들이 생각나게 한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선택하며, 옆에서 기다려주고 믿어주어야 우리 아이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저에게 주문을 계속 걸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