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시골집 뒤로는 옛날에 장터였습니다. 그 시절에 5일장이 열리던 곳지요. 지금은 공터로 변하여 휑한 장소가 되어버린지 아주 오래입니다. 작년이었나...(기억이 가물가물...)시골에 갔는데 조카들과 우리 애들이 헐레벌떡 들어와서 고양이 먹이를 찾길래 같이 가보니 태어난지 얼마안된 새끼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어딜 갔나?? 먹이를 구하러 갔는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친정엄마는 그냥 두라고 말씀하셨는데 애들이 가만 놔둘리가 없죠. 오후가 되어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 시골에서 보았던 고양이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몇달 후 조금 더 자란 고양이가 친정집 근처에 돌아다닌걸 보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가 그냥 두려다가 조금씩 먹이를 줬더니 끼니때만 되면 찾아온다네요. 한번씩 시골가면 친정엄마가 부르는 "나비야~나비야~" 소리를 듣게 됩니다. <냥냥이 박스 카페> 방씨할머니를 보면서 길고양이들에게 끼니를 챙겨주시는 친정엄마가 생각났네요. 요즘은 어딜 가던지 눈에 길고양이들이 잘 보입니다. 친정엄마처럼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길고양이는 먹이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천덕꾸러기로 편히 쉴 곳도 없습니다. 이 동화는 길에서 새끼를 낳고도 오갈 데가 없는 고양이 가족과 주인공 할머니와의 교감과 우정을 그렸습니다. 할머니는 자신도 비록 폐지를 모으며 어렵게 살아가지만 이런 고양이 가족을 보고 자신의 마당 한켠에 있는 박스를 내어줍니다. 방씨할머니와 고양이 가족들이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살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우리 시어머님처럼 혼자 사시는 노인들에게 로봇이 친구가 되어준다는 뉴스를 작년엔가 본 것 같은데 방씨할머니의 말벗이 되어준 길고양이들처럼 반려동물과 같이 지내면서 외로움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유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말이죠.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냥냥이 #고양이 #동화책 #어린이책 #초등도서 #책먹는고래 #고래책빵 #밥북 #박정안 #이혜원 #도서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