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부터 끌리는 책이었습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에세이라니...
초등선생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을까...그림책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그림책을 좋아하고 마음맞는 사람들과 만나는건 우리와도 똑같았지만 뭔가 다르고 특별합니다. 우리 모임에서는 그냥 일상이야기를 하고 끝나지만 역시나 선생님들은 항상 연구를 하시고 끊임없이 계속 공부를 하시는군요.
우리 모임도 돌아가면서 책을 정해 발제를 하는데 몇몇분은 감동해서 너무 좋다고 난리지만 난 거기에 비해 그림책에 크나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갈때가 많았습니다. 그림책으로 알 수 있는...그 무언가에 목마름이 있는데 뭔지...정확하게 모르니 말을 못하고 그냥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작가에 대해...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토론등등 더깊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1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짧기도 합니다. 모임도 6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인것 같고, 더 발전을 했으면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사적인 모임도 자제하니 점점 그림책에 대한 마음도 사그러지기도 합니다. 사그러지는 마음을 붙들기위해 그림책을 더 보려고 했던것도 있습니다. 나에게 그림책은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이 책 뒷부분은 그림책 모임 운영에 관한 팁과 주제별 그림책 목록이 있는데 모임을 하시고 계신 분들이나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지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하시고, 주제별 목록이 있어서 편하게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날도 <좋아서읽습니다, 그림책> 책을 펼쳤습니다~제가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저자분들께 죄송하지만 9분의 이야기를 자꾸 다시 보게 되네요~
책 속에 나온 그림책도 다시 읽고 싶네요~그림책에서 제가 놓친 부분이 많더라구요~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김지민)
ㅡ두 아이의 엄마가 아닌 '나'의 모습?? 아이들이 자라 듬직한 어른이 되었을때, 아이들은 지금의 내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자신들을 위해 희생만 했던 엄마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도 그런 생각을 했더랬어요^^ 언젠가 큰애한테 엄마가 집에만 있었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그러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이유를 물으니 그냥...답해서 사춘기라서 그런가하고 넘어갔는데 기회가 있으면 다시 물어봐야겠어요.
•애도의 방식 (이현아)
ㅡ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보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답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죽음을 잘 준비하는 삶...주변에 부모님의 죽음을 맞이하는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둘씩 생깁니다. 아직 제 부모님은 친구들 부모님에 비해 정정 하시지만. 시골갈때마다 부모님 사진을 찍어놔야지 하면서도 잊어버리고 오곤 하네요. 현아쌤 말처럼 존엄하게 준비하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한샘)
ㅡ<위를 봐요!> 몇년 전 모임에서 이야기했던 책이었는데 한샘쌤의 글을 보고 다시 그림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가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이 있는 위를 쳐다보고 눈을 맞춰주는 것...아이들에게 눈맞추며 이야기하는게 왜 이리 어려운지...조금씩 천천히
•근육은 없지만 액티비티가 하고 싶어 (김설아)
ㅡ<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처음 모임 시작할때 이야기했던 책이었어요. 그땐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파는 방향을 자꾸 바꿔서 바보같다고 생각했어요. 땅을 파는 행위 자체를 즐기던 샘과 데이브처럼 되지 말자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고, 세월이 좀 지나자 그 과정을 즐기면 좋으네요.
•오늘도 내가 달리는 이유 (김미주)
ㅡ왕복4키로 거리감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운포자들 달려야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달리기>와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는 못 본 책인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미주쌤 말처럼 인생의 마라톤에서도 나와 남을 비교하고 누가 더 앞서는지를 재기보다는 내 속도가 느리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먹고사는 일에 관하여 (이한샘)
ㅡ<오,미자!>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이어서 반가웠어요. 5명의 미자들...노동의 5가지 맛...노동의 보람과 가치...서로가 전하는 고마움의 표시, 감사하다는 말, 반가운 인사, 소박하고 작은 것이어도 기분좋을 때가 많죠.
•몸들의 속사정 (김여진)
ㅡ<때> 책은 책표지와 "누구나 때가 있다." 'skin과 time' 신선함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었어요. 지인 소개로 알게 되어 도서관에 얼른 가서 빌렸는데 겉표지가 없었다는...너무 안타까워 했었는데 작은 도서관에 겉표지까지 그대로 있어서 반가웠었답니다.
•존재로 가만히 귀 기울이기 (조시온)
ㅡ<적당한 거리> 처음 읽을 때는 별로 다가오지 않았던 책이었어요. 그러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확 다가와 모임에서 이야기 한 책인데, 모임에서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것 같아 그림책으로 전달하고 싶기도 했어요. '안다는 것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기도 해. 앞서 판단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