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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이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 청소년 우울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법 ㅣ 마음이 튼튼한 청소년
제이컵 타워리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20년 5월
평점 :
https://m.blog.naver.com/kyung5gi/221994473560
책제목을 보자마자 '우리 애가 중2병이 아니고 우울중이었나?' 라는 생각에 신청을 했다. 이유없이 짜증내고, 동생 때려서 울리고, 반항하고, 말도 툴툴거리고, 방문 닫고 늦게까지 게임하고...이럴때마다 "중2병이냐? 또 시작이니? 자꾸 그러면 중2병보다 더 무서운 갱년기를 부릴까"며 귀에 딱지 앉도록 협박 아닌 협박을 했었다. 주위에서도 "사춘기잖아. 중2병이네. 중2는 아무도 못 건드려."라며 그 시기에는 그냥 봐주는? 애들이었다. 그런데 그게 우울증이라니...
저자는 우울증때문에 마음과 행동양식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울증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시작된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냥 내버려두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그 감정들에 끌려 다니며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P.12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저자는 이 책을 대충 훑어보거나 자신에게 필요해 보이는 장만 골라서 읽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읽으려고 했다면 지금 당장 덮으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읽으면 소중한 시간만 낭비하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며....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3가지 원칙을 새기면 좋겠다고...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시간과 에너지를 가치있게 쓸 수 있게 될 거라고 했다.
원칙1. 읽고 쓰면서 책과 소통하세요
원칙2. 정신이 맑을 시간대에 매일 조금씩 읽으세요
원칙3. 일단 책에서 권하는대로 해 보세요
P.14 책과 소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에 직접 쓰는거예요.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는 주저없이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고 형광펜으로 칠하세요. 책과 더 친해지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모든 걸 하세요.
지금까지 난 책을 읽을때 조심히 다루며 밑줄을 긋지 않았다. 더군다나 메모도 거리가 멀었다. 따로 노트에 적다가 어디에 했는지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나에게 하는 말들이 많아서 뜨끔한 상태로 읽어나가며, 아침 수업전 독서시간 10분에 읽을 책을 찾던 큰애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저자는 이 책을 천천히 매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천천히 읽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책에서 제안하는 여러 가지 행동 전략들을 몇 주에 걸쳐 꾸준히 실천해 본다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수면 습관과 운동습관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 두가지를 동시에 즉각적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수면 습관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난 다음, 한달 동안 규칙적인 운동에 몰입하고, 그 다음 한달 동안 명상에 집중하면 새로운 습관이 더 쉽게 자리를 잡게 하고 실패할 확률을 낮춰 준다고 한다.
P.30 '우울증 선별도구'로 당장 체크를 해 봤는데 10~14점 보통정도의 우울증으로 나왔다.
P.24~25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 나와 있다.
•슬픈 기분이 든다.
•일상적인 활동에 흥미를 잃는다.
•평소보다 더 많이 자거나 적게 잔다.
•죄책감이나 스스로가 가치없다는 느낌이 든다.
•기운이 없다.
•부정적인 문제에 과하게 집중한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급격히 증가한다.
•평소보다 행동이 꿈뜨다.
•자살에 대해 생각한다.
P.45~46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정리되어 있다. 이런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좀 더 쉽게 이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대로 생활 습관을 바꾼다면 마음이 좀 더 건강해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아이가 좋아지길 바라고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한다.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주 이야기해주고, 아이들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 곁에 있을거라고 말해주라 한다.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아이가 하려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라한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당연한 행동들이 점점 자라면서 소홀해지는 부분이었다. 저자가 말을 하듯이 편하고 그 말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이나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5, 6번 챕터가 제일 맘에 들었다. 해야된다걸 알고 있었지만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P.162~163 명상은 이따끔씩 하는 것보다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10분. 20분정도 일찍 일어나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면 다른 일들도 제시간에 해낼 수 있을거라 한다. 해야 할일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어플도 있다. 법회때마다 입정시간이 있는데 온갖 잡생각이 들고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매일 조금씩 도전을 해봐야겠다.
주위 지인들에게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해서 커피를 사주거나 점심을 사주고 있고, 건강하신 친정엄마 덕분에 김치없다는 친구에게집에 있는 김치나눔도 하고 있으니 작지만 베푸는 행동을 하고 있었구나. 코로나 블루인 이 시기에 힘없고 만사가 귀찮은 나의 무기력에서 건져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