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보물들
제인 고드윈 지음, 안나 워커 그림, 신수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기다려도 책이 오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생각하지도 못한 선물까지 보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안녕, 울적아>, <메이의 정원>을 도서관에서 보고 작가가 기억에 남아있었답니다. 전 그림책을 보고나면 작가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은 편이었는데 맘에 들어서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겉표지에 작은 소녀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책을 보면 그 장면이 나오죠. 밤하늘의 겉표지에 제목을 보고 유추해 볼 수 있겠네요. <안녕, 나의 보물들> 까만 밤하늘을 보고 손을 내밀고 있는 틸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책을 보면 이 장면을 볼 수 있답니다.

핑크색 뒷표지 문구가 맘에 들어요.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이제는 손에 잡을 수도 없어요.

하지만 나의 소중한 보물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겁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들이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아직까지 20대시절, 아주 낡은 일기장을 가지고 있죠. 정리하다가 몇장 읽어보게 되었는데 연애시절 이야기. 흠치뿡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보물은 뭘까? 내 보물들은 뭘까??? 게임을 열심히 하는 큰 아이는 자기용돈을 모아 컴퓨터 부품을 하나씩 사면 그 박스를 버리지 않고 책꽂이에 전시를 하고, 둘째는 미니자동차, 레고로 열심히 놀고 있는데 그중 제일 애정템이 미니자동차랍니다. 그래서 그게 보물이냐고 물어보니 둘다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이들을 너무 모르고 있었나봐요. 저도 내 보물들을 생각해 보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사는게 바빠서였는지 어릴때처럼, 틸리처럼 그런 감수성이 사라진 것 같아요. 어릴때 상자에 종이인형, 예쁜 스티커, 그림따라 그리기 등등 모아놓고 그랬던 것 같은데...

표지를 넘기면 면지가 나오는데 앞면지와 뒷면지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면지는 틸리가 비밀장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넣은 것이고, 뒷면지는 틸리가 보물상자에 앞으로 넣을 물건들???을 보여준 것 같아요.




틸리는 언니, 오빠, 동생들이 뛰어다니며 온종일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통에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는 같다. 식탁밑에 있는 틸리는 조용한 아이? 내성적인 아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아이?인가 보다. 자기만의 비밀 장소를 찾아내고 계단속 비밀장소에 자기만의 보물들(공책, 새그림, 돌멩이, 은색공, 과자, 편지, 인형)을 보관한다. 틸리는 가끔 보물들을 꺼내서 늘어놓기도 하지만, 보물들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자신의 보물들이 오직 자기만 아는 곳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엄청나게 실망한다. 

틸리네 집은 방학을 맞아 집수리를 하게 되는데 벽에 페인트를 새로 바르고, 카펫도 새로 깔게 된다.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아뿔사~!!!


햇살을 받은 환한 모래 같은 새로 깐 카펫이 틸리의 비밀 장소를 막아 버렸다. 틸리는 자신의 비밀 장소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카펫 아래 갇혀 버린 틸리의 보물들, 틸리는 어떻게 그 물건들이 자기만의 보물이 되었는지 떠올려본다. 어떻게 하면 틸리는 그 보물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틸리는 소중히 여겼던 보물들을 잃어버려 다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어서 슬픔과 상실감이 아주 컸을 것 같아요. 내가 현금 잃어버렸을 때, 남편이 결혼반지 잃어버렸을 때... 등등 속상할 때가 여러번 있었지만 아직 어린 아이인 틸리처럼 그런 상실감에 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틸리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오직 자기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는데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지 아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