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에 가장 많이 찾는 과일 중의 하나가 귤이 아닐까싶다. 제주에서 나는 귤. 제주가면 귤농장 가고 싶었는데...애들과 갈때마다 계절이 맞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귤나무. 제주에서 가장 바쁠때는 노오란 귤을 딸때인가보다. 봄과 가을이 제일 바쁜 시골 농사철이 생각난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농사일은 조금씩 도와드리는거 말고는 거의 하지 않았다. 몇일전에도 조금마한 텃밭에서 친정 부모님과 갓, 쪽파를 뽑아 갓김치를 담았다. 뽑고, 다듬고, 나르고, 씻고, 담고...일의 과정을 걸쳐 나오는 김치를 담는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친정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나중에도 다하게되는 일이라며 못하게 했는데 하게했어야 했다며...ㅎ 그동안 김치를 담을때 양념만 비벼서 가져가든가 담아놓은 김치를 가져다 먹었으니 새삼 감사할따름이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을 부를 것이다" 마법의 주문같다. 계속 입으로 말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하여 휴직 아닌 휴직상태를 겪고 있지만 더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만화형식으로 되어있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시골 풍경들이 그려지니 더 친근하고 제주 사투리는 이해를 못해도 설명이 되어있으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갓김치 담는 날 울둘째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할머니 심부름하다가 못 알아들어서 몇번을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그냥 왔다며 "엄마 빼간이 뭐야?"한다. 그 말에 웃으며 답해주니 "그거 사투리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