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만나 독고독락
조우리 지음, 근하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뒤흔들어 놓은 지도 1년이 넘었다. 아직도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속에서 전 세계는 일상으로의 회귀와 통제를 반복하고 있다. 작가는 딸아이와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상세 불명의 기면증, 전염성이 강하지만 사망자도 없고 자가 치유가 가능하며 십대에게만 발병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책을 펼치면 삽화가 먼저 반기고 내용이 이어진다. 아주 짧은 단편으로 누구나 읽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주인공 니나의 학교에서 발병자가 나오자 학생회는 캠페인을 준비하기로 한다. 학생회를 이끄는 아이들은 진학을 위해 활동 이력이 필요한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일하게 10위권 밖의 아이가 학생회장을 맏고 있지만, 전교 1등 니나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성적을 유지해 특목고에 가는 게 목표니까...

 

시험 준비로 분주한 니나는 포스터를 만들어야하는 홍부부장이지만 학생회장의 도움을 받아 적당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학생회장이 주도적으로 하고 니나는 옆에서 거들뿐이지만 대충 빨리하자는 니나에게 학생회장은 너에게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 전교 1등 유지가 목표인 니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몰라 묻느냐고 되묻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중요한 게 뭐냐는 질문과 함께 학생회장이 떠올라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즈음 전염병에 대한 가짜뉴스가 떠돌고 이제 아이들은 감염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친해졌다고 생각한 학생회장이 감염되자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니나는 학생회장에게 따지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현관에서 잠이 든다. 엄마의 걱정은 뒤로한 채 니나는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다 다시 잠이 든다.

 

아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건 무엇보다 또래와의 소통이 아닐까 싶다. 엄마의 영향으로 공부가 전부였던 니나에게 변화를 준 친구가 생겼으니 니나의 생활에도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사뭇 기대된다. 이런 전염병이 있을리 없겠지만 그래도 꽤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렇게 착한 전염병이라면 얼마든지 부딪쳐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게 뭘까? 누구나 한번은 생각해 보는 이야기, 이제 마음속 분주함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있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