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사계절 1318 문고 129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25 전쟁 때도 휴교하지 않았다던 학교는 현재 코로나19로 임시휴업과 원격수업, 그리고 한 학년씩 등교하는 등 초유의 사태에 빠져 있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12년에 이어 어른이 된 지금도 15년째 다니고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글이라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예전과 입장은 다르지만,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내가 지나온 그 학창 시절은 까맣게 잊고 아이들을 향해 색안경을 낀 채로 바라보고 있음을 간혹 깨닫고는 한다.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이 반복될 때 우리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고 또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겠거니 여긴다. 최순경은 학교지킴이 SNS에 올라온 테러라는 단어를 보고도 그저 그런 일상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학교 안·밖에서 누군가가 나오거나 들어가면 학교를 폭파해 버리겠다는 협박에 3일간 꼼짝없이 갇혀 생활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각자의 아픈 상처가 학교와 연계되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겪고 있는 일일지도 모르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기도 하고, 몰라도 되는 것들을 알아야 할 때도 있다.”

 

왜 이 한 줄의 글이 이렇게 먹먹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니 적당히 보고, 듣고 그렇게 눈 감고 귀 닫고 사는게 이로운 거라는 전제가 일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이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우리가 되길 희망하며,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의 감성에도 울림을 주는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길 추천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