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성경 신약 6 : 로마서, 고린도 전.후서 - 성경 전 장을 이야기로 풀어쓴 스토리텔링 성경
김영진.강정훈.천종수 지음 / 성서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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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경은 어렸을 때부터 읽었습니다.

할머니의 세로로 쓰여진 두꺼운 성경책은 딱히 놀만 한 것이 없었던 제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책이었습니다.

아담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성경의 여러 이야기들은 다음 페이지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렸던 저는 욥기 근처만 오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어 뒷장들을 뒤적이다가 복음서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사도행전의 여러 이야기들을 읽다가 로마서를 만나면 성경에서 얻은 즐거움도 멈추어졌습니다.

아무리 읽어도 재미가 없고, 이해도 안되는 성경은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먹어도 쉽게 읽을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성서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성경을 풀어 이해하고 읽기 쉽게 만들겠다는 광고를 했을 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개가 갸웃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쉽게 성경을 풀어 쉽게 읽도록 하겠다고 만들었던 책들이 기대에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그 책들은 대부분이 어린이용 성경이었습니다.

말이 쉬워 어린이용 성경이지, 성경의 일부를 동화처럼 쓴 이야기책이었고, 그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가 읽기 힘들어 넘겼던 구약의 시가서나 예언서, 또 신약의 서신들은 그 어린이 성경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성경 이야기책은 어린 아이들이 성경에 관심을 갖게 할 수는 있지만, 성경 66권 전체가 주는 하나님의 계시를 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상 속에서나 있을 책을 만든다고 하는 출판사를 보며 긴가민가할 수 밖에 없었던 제 마음이 아마 정상이었을 것 같습니다.


성서원은 2019년 초부터 지금까지 창세기로부터 에스더서까지, 또 마태복음부터 사도행전까지 총 15권의 쉽게 읽을 수 있고, 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스토리텔링성경'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했습니다.

각 책들을 읽으며 성서원이 했던 광고가 절대로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며 참 고마운 마음을 갖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은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의 성경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여러 번 읽었던 책들입니다.

두꺼운 벽의 형상으로 저를 가로막았던 로마서가 쉽게 읽히고 이해 되어야만 합니다.


이번에 그 로마서로 시작하는 바울서신의 절반이 스토리텔링성경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스토리텔링성경 로마서, 고린도 전·후서도 지금까지 출간된 전편들과 같은 아라베스크 문양의 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색상은 노란 계열의 바탕색에 탁한 주황색 무늬가 있는데 참 잘 어울립니다.

펄이 섞인 하단의 띠도 표지와 참 잘 어울립니다.

스토리텔링성경의 뒷면 표지에는 스토리텔링성경을 한마디로 알리는 글이 있습니다.

'성경의 전 장을 생략 없이 재밌는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풀어쓴 "확대판 성경"'  

'성경 본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10번 읽는 것보다 스토리텔링성경을 한번 읽는 것이 훨씬 낫다'

지금까지 15권에서 읽었던 이 글을 책을 덮으며 공감했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그렇습니다.


이 스토리텔링 성경을 만드신 분들의 소개도 나오고, 눈에 익숙한 김정천 화백의 삽화와 해당 장을 소개하는 짧은 글도 동일한 위치에서 읽는 사람을 반깁니다. 


지금까지 출간된  스토리텔링성경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의 한 부분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사서나 복음서처럼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 식으로 전개되면 전개되는 대로, 율법서와 같이 해설이 필요하면 또 그 형식대로 성경의 모든 부분을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옆에 성경책을 펴 놓고 대조하며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경의 한자라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라, 그만큼 충실히 소중한 하나님의 말씀을 다루는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 '로마서, 고린도 전·후서' 편도 동일합니다.

아니, 전에 출간된 책들보다 더 철저합니다.


저는 이 서신이라는 형태의 특별한 양식을 어떤 모습으로 독자에게 보여줄까가 되게 궁금했었는데, 이번 책을 펴들고는 무릎을 칠 정도로 감탄하였습니다.

도입은 바울 사도가 더디오라는 제자에게 편지를 대필시키는 형식으로 시작합니다.

편지를 쓰게 된 이유와 환경 등을 소개하고는, 성경 본문과 그것의 해석을 성경 장, 절의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마치 주석과 같은 형식입니다.

각 절이나 문단을 결코 길지 않은 정도의 크기로 나누고, 그것을 해설하는 것은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길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해설과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을 바로 뒤에 위치시켜서 읽는 사람이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바울서신의 나머지 절반과 일반서신들도 이런 방식을 취할 것 같습니다.


성경 본문은 성서원에서 발간한 의역성경인 '쉬운말성경'을 사용했습니다.

읽는 사람이 쉽게 해설과 구분을 할 수 있도록 성경 본문은 푸른 보라색을 사용하였습니다.

해설 부분인 검은색 글씨에 비해 조금 흐린 것 같지만, 눈에 피로를 주지 않고, 또 단조로움을 갖지 못하게 하는 좋은 선택 같습니다.


해설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성경을 이해시키겠다는 출간의 목적을 잃을 만큼 무겁지도 않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두 마리의 토끼를 한 곳으로 몰아가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또 단순한 해설로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한 번 이상은 묵상한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하는 묵상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진리와 참을 향해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예수 닮은 삶으로 스스로를 적용시키는 좋은 시작을 이룰 수 있습니다.


바울 서신을 잘 읽고 이해해야 기독교의 교리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서 보았던 여러 바울서신 관련 책들보다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이 스토리텔링성경 로마서, 고린도 전·후서 편은 참 유용합니다.

어려운 책들은 어려운 대로 필요한 수준의 사람들에게 쓰임이 있는 것이고, 쉬운 책은 쉬운 대로 하나님 말씀을 알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에게 많은 쓰임이 있는 것입니다.

이 유용한 책들이 많이 여러 사람에게 일혔으면 참 좋겠습니다.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바울서신 나머지는 물론 일반 서신과 시가서, 예언서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 책까지 잘 완결되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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