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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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오가 한달 전 깊은 밤중에 기어오른 이곳은 발전소 공장 건물의 끝 쪽에 자리잡은 굴뚝이다.

높이는 사십오 미터, 아파트 십육층과 엇비슷할 것이다.

농성을 시작하고 굴뚝에서 생활하게 되고 자다 일어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구름바다처럼 둘러싼 안개를 보고는 난간 바깥쪽으로 오른발을 내밀어 휘저어보았다.

이제 이진오는단단하고 메마른 흙길 위를 걸어가고 있다. 철길이 나온다. 그는 철길을 따라 걸어갔다.

증조할아버지 이백만 할아버지 이일철 아버지 이지산
은 그때 스물한살이었다. 이진오가 태어난 건 아버지가 스물일곱살 때였으니 그가 태어나기 육년 전이었다.

포로석방으로 귀향했는데 중늙은이 같은 몰골에 다리 한쪽이 없어... 껄껄. 김을 잔뜩 내뿜으멘서 칙칙폭폭 우루루르 하면서 시커먼 쇳덩어리가 벼락치득기 달려드는데 그런 괴물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그러구 나서 좀 있다가 서울서 부산까지 기차 철로를 놓는다구 그래.

갑자기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철도 연변의 드넓은 논밭과 삼림과 마을이 갑자기 징발되었다. 일본에 이미 국권을 잃기 시작한 한국 정부의 관리들은 거의가 일본 압잡이나 다름없었다.

의병들은 역을 습격하거나 철도공사장을 공격했다.

급기야는 모두 재판에 회부되고 징역을 살고 배상금까지 물어서 집안이 아예 거덜이 나버렸다지. 그러니 어찌 철도가 조선 사람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지지 않았겠는가. "독립운동과 계급운동은 다른 일인가요.?" 그날 이철이 뇌리에 새긴 것은 서두르지 말되 급변하는 상황을 놓쳐서도 안 된다는 것과 노동대중의 자율성과 지도력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제 식민지에서 투쟁을 하고 조상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본다.

삼대에 걸치며 자연스레 생활속에 그 시대의 노동자들 이야기이며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철도는 조선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졌다"

지하철. 기차를 탈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술술 잘 읽히고 소설이라는 장르에 잘 녹여낸 우리의 역사 알아야하고 감사해야 한다. 좋은 책 한 권
#철도원삼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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