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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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읽히는 책 제목부터
무척 마음에 든다.

45만이 사랑한 유투버 슛뚜가 걷고,
쓰고, 찍고 머물렀던 여행의 모든 순간을 담은 한 권

유럽 여행을 결심하자마자 친구와 함께 휴학계를 냈다. 일단 저질러놓으면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작가는 그렇게 여행 일주일전에 500만원 이라는 돈을 모으고 생애 첫 장기여행을 영국으로 떠난다.
크리스마스이브 기차역에서 우연히 브라이턴에
가는 남자를 만났다.
다시 버스를 타고 세븐 시스터스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기에 나는 바깥 풍경을 가장 크게 잘 볼 수 있는 2층 맨 앞자리로 끌고 갔다.

일부러 한 정거장 일찍 내려 바람을 맞으며 30분을
걸었다.

마침내 세븐 시스터스 절벽 위를 올랐다. 수평선도 보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파도가 치는 걸 지켜봤다.

찍은 사진을 보내주려는 나에게 그사람이 말했다.
"급하게 안 보내줘도 되니까 지금은 밖을 봐요."
그리고 그 순간 오늘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글에선 '낯선 이'라고 표현 해 줄게요.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낯선 이에게 나누고 정말로
쓴것도 신기하다.
낯선이 와 다시 만나 같은 숙소에 묵게되고 마트에서 사온 싸구려 와인과 냉동피자로 소박한 크리스마스파티를 한다.

좋아하는 나라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니 좋았다.

한번쯤 나도 여행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잘 맞는 낯선 이 만나기

검은 땅,
투명한 얼음,
에메랄드빛 호수,
분홍 구름,
거대한 절벽. . .
아이슬란드를 표현한 아름다운 글

책표지 배경이 된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치는 곳

나자레는 포르투와 리스본의 중간쯤에위치해 있어서 둘 중
어느 도시에 머물건 당일치기로 가능.
버스 편도로 2시간.

아쉽게도 당시엔 바다가 잔잔한 시기였다. 망망대해. 모래사장이 이어 진다.
천천히 해변을 걸으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잔뜩 나왔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쁜 사진 많이 건지기 ⠀
바다의 얕은 부분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저런걸 '윤슬' 이라고 한댔는데.단어와 현상이 참 잘 어울린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그 사람은 스코틀랜드로 떠날 계획이었고 기차를 탔다.
며칠간 누군가와 함께 있다가 덩그러니 혼자 침대에
누워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말뿐인 메세지를 보냈다. 잘 가요.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그 사람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던 것 같다.같이 있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나는 서둘러 그 문장을 붙잡았다.
다시 와요.

내 메세지에
기차를 타고 한참 가던 그 사람은 도중에 내려 다시 숙소로 돌아왔고, 우리는 런던에서 며칠을 더 같이 보냈다.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없을 낯선 이와의 친밀했던 시간들.


잘못 들어선 길은 언제나 옳다.

이번 여행을 하기 전까지 나는 라고스라는 곳을

아예 몰랐다.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어떤 네델란드인 덕분이였는데 포르투갈에 간다면 라고스 를 가보라고 추천 받았다.

사람이 없는 한쪽 끝까지 쭉 걸어갔다. 거대한 바위 절벽 때문에 해가 들지 않아서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무인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것 같은 산책로를 걸어 절벽 끝에 다다랐을땐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대륙의 끝인 것 같은 절벽이 있었다.

사람도 없어 정말 완벽한 장소였다.

다른곳을 보려고 일어나는데 갑자기 친구가 "저거 뭐야?" 라고 물었다.

손가락 방향을 따라가니 어마어마한 붉은 달이 있었다.

10분 질주 끝에 반대편 절벽에 도착했는데 아까보다 작고 평범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기분이었다.

우리는 다음 날 저녁에도 그 절벽으로 갔다. 잘못 들어선 길을 따라서 와인을 마시며 비틀스 노래를 들었다.

실물이 담기지 않는 카메라를 놓고 그냥 이 순간을 오롯이 즐기기로.

좋아하는 두 친구와 내가 좋아하는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에서

한 줄로 길게 난 흰 파도를 경계로 깊은 바다와 검은 땅이 나뉘어 있었다. 친구 중 한명이 말했다. ​"여행 최고의 순간이야." 그리고 나는 그보다 더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없었다. ​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고립된 느낌이였는데 ​나무로 만든 오두막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

다음 날 요쿠살론을 보고 숙소로 출발 하는데 진눈깨비가 날렸다. 눈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거세졌다. ​다음 날 현관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살짝 열리는 문 사이로 나와서 데굴데굴 구르고, 눈뭉치를 던지고 손에 감각이 없어지는 것에 굴하지 않고 마음껏 뛰놀았다.
어렸을때 다들 이렇게 놀았었는데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며 어렸을적 생각이 났다.

이번 겨울에 눈이 안내려서 더 눈이 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나라. 도시들을 알게 되었고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실천이다.

제일 와닿는 글이 였다. ​

자유여행을 하며 작가가 느꼈던 느낌들이 잘 표현되었고 내가 마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몰입감

계획했지만 또 즉흥적으로 바꿔가며 여행을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렸는데 ​타지에서 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찾게되는 극적인 이야기 ​여행에서 버스 기차를 타고 내릴때 꼭 확인하기 ​작가는 굳이 '여행' 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잠깐 잠깐 바쁜 삶을 쉬어가기 위해서.

여행을 이야기 한다.

잠깐의 쉼 우리 모두에게 필요 하다. ​현실적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분들 또는 여행을 앞둔 분들에게 꼭 추천 하고 싶어요. 🙏 ​

책을 읽으면서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 계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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