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지음 / 밝은세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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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남자는 살면서 세번만 울어야 한다.','씩씩해야한다.','용감해야한다.' 살면서 지겹게 들었던 말들 중 하나이다. 집안 자체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어서 그런 남자의 이미지를 나한테 심으려고 교육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원체 소극적이고 조용하고 여린 인간이라서 그러한 말을 들을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나는 남자도 아닌건가? 그래선지 남자는 이래야한다는 고정관념이나 남성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용은 가볍게 즐기기 좋은 에세이다. 여러 상황에 대한 작가 본인이 보이는 반응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때론 민감하다고 느끼기도, 때론 재밌게도 느끼는 부분이 많았지만 나는 공감을 받은 게 많았다.


특히 미술관을 즐겨간다는 작가님의 얘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미술관을 가는 것도 괜찮지만 나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으레 남자애들하면 게임이나 운동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들과 달랐다. 게임의 경우 실력도 없긴 하지만 오랫동안 재미있게 하지를 못한다. 남들이 재밌다는 롤이나 배그도 팀전이나 게임 분위기 때문에 싫어하게 되었다. 그나마 폰게임을 간간히 몇개 하고 있지만 그냥 시간때우기 위한 용도가 대다수이다.


운동도 비슷하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긴했지만, 좋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간단히 몸을 움직이면 좋은 정도? 운동을 싫어하는건 아니었지만 막 축구나 농구 같은 여럿이서 하는 운동을 굳이 하고싶진 않았다.(딱 하나, 야구는 무척 좋아한다. 봄,여름,가을에 야구보는건 참 재미있다) 이러한 남자들의 취향과는 다르게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걸 좋아하는 나는 다른 친구들과 공유점이 거의 없었다.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 책은 일단 에세이이다. 일상 생활을 살면서 있을 상황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얘기해서 곳곳에 재치와 위트가 넘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예민함은 결코 무디지 않다. 오히려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고 있어 아픈곳을 긁어주는듯 시원하기만 하다.


이런 내용을 본다면 예민한 남자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게 된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런 예민함을 좋게는 받아들이지 않는것 같다. 예민한 남자면 어떻고 털털한 여자면 어떨까. 단순히 예민한 '남자'가 아니라 조금은 예리한 '사람'으로 판단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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