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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만두를 먹는 가족
이재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4월
평점 :
여러 표현방식중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미사여구로 많이 이용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덤덤한 사실만을 날카롭게 적는 게 소박해 보여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류의 작품들은 속도감이 제법 좋아서 가볍게 읽고 감상을 남기기도 용이하다. 이 책도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라는 내용에 끌려서 펼쳐보게 되었다.
사립탐정인 주인공은 컨테이너 하우스 속 불에탄 시신이 죽은 원인을 찾아달라고 보낸 의뢰를 받고 하나둘씩 조사를 시작해나간다. 피해자의 아버지, 형제들, 아내, 친구들을 여럿만나면서 과연 누가 피해자를 해쳤을까 계속 찾아보지만 각자의 완벽한 알리바이에 수색은 난항을 겪게 된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증언으로 하나둘씩 좁혀가는 와중 시신의 놀라운 비밀을 알아내게 된다. 그러면서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되는데...
"보험은 가족 사랑입니다."
"신인범의 마지막을 수십번도 넘게 봤거든. 자꾸 나에게 뭔가 얘길 하고 있는것 같더라고."
마지막으로 블랙박스를 바라보던 신인범의 표정은 분명히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었다.
-본문 내용 중-
소설의 마지막부분까지 다 보고 다시 앞선 내용들과 목차를 여럿 살펴보았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요소들의 의미가 하나둘씩 보이는 순간 소름이 돋아 나왔다. "보험은 가족 사랑입니다"라는 광고가 왜 나왔을까.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는 왜 등장했을까.
하드보일드와 미스테리의 조화여서 조금은 잔인하고, 적나라한 이야기일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덤덤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신인범의 숨겨진 가족애가 드러난 순간, 우리는 이걸 희생으로 표현해야할지. 단순히 살인으로 취급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리라고 생각이 든다. 죽는 순간까지 가족을 생각한 그의 모습은 과연 가족애로 인한 희생이라고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