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간혹 무언의 끌림에 혹해서 그 책을 갖고 싶은 일이 있다. 표지가 예쁘다던가, 저자가 좋아하는 분이던가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간단한 책의 일부분을 보고 이 책은 정말 읽어봐야겠단 그런 강렬함에 못이겨 덜컥 잡아버리는 그런 느낌. 이 책을 처음볼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것도 몰랐고,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인것도 몰랐지만, 기억과 윤리 그 둘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은 무언가 깊이있음이 느껴졌다. 긴가민가했지만, 읽어보면 무언가 큰 깨달음을 깊이 받을 것 같아서 서포터즈를 신청하였고, 책을 받아 읽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다 읽긴 했지만, 머릿속은 조금은 복잡한 상태이다. 신기한 건, 어려운 교양서적인 줄 알았던 이 책은 사실 저자인 엘리 위젤 교수의 강연 내용을 담은 에세이/전기였다는 점이었다. 또 다른 저자 아리엘 버거 본인의 얘기와 엘리 위젤 교수의 어린 시절이야기, 그리고 위젤 교수의 강연을 절묘하게 어우려저 보여주고 있어, 많은 페이지의 책임에도 문장에서 지루함은 느끼기 힘들었다.


다만 내용의 수준이 생각보다 깊어서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악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선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들었을때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이 질문의 답은 쉽지만 이후에 이 행동에 대한 평가를 과연 어떻게 내릴지는 쉽게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 후의 위젤 교수님이 "어느 누구라도 인간적인 대접을 받도록 해야하며,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든 우리는 지금 우리앞에 있는 사람들만 생각해야한다"는 이 말은 정말 본질을 꿰뚫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곱씹는게 많은 책이다. 최근 대학 강의로 윤리학을 듣고 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하는 일련의 과정들과 비슷하단 생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 깊이는 이 책이 더욱더 깊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 종교와 미학, 기억의 공감 등 철학,윤리학, 심리학 등등 복합적인 학문이 얽혀진 그의 강연을 보고 있노라면, 살아감에 있어서 가졌던 모든 윤리적인 기준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이 질문의 답은 아직 찾질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현새에서 벗어나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어 조금은 정신이 맑아진 시간이 된 것 같다. 자칫 어려울 수 있지만 깊은 상념에 잠기게 해준 이 책이 더없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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