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전작인 '프린들 주세요'는 초등학생 닉이 펜을 '프린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다른 아이들이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아이는 그저 재미있게 읽었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고 재미있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언어의 본질에 대해(언어의 자의성, 사회성), 교육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전통과 시대의 변화에 대해 깊이 고찰해볼 수 있는 꽤나 깊이 있는 작품이었다.
'프린들 파일'은 표지에서부터, 새로운 시대의 냄새가 난다. 컴퓨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 나오고, 표지를 넘기면 위와 같은 흥미진진한 쪽지가 적혀있다. 주인공은 전혀 새로운 인물인, 컴퓨터와 코딩을 좋아하는 조시라는 아이다. 시대적 배경도 한 세대가 지난 요즘의 학교로, 노트북을 사용하여 과제를 하고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전자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닉 선생님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벌어진다.(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정말이지... 모르겠다! 연필을 쥐고 손으로 글씨를 써보고 문제를 풀어보는 게 우선! 인데, 현대인으로서의 디지털 소양도 갖추어야할테니, 그 사이의 균형을 계속해서 고민해볼 문제다.)
주인공 조시는, 우연히 닉 선생님의 비밀? 을 알게 되고, '프린들 파일'을 만들어가며 그것이 사실인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확신하기 위해, 그리고 선생님을 자극하려? 여러가지 계획을 짜고 실행해나간다.
그 모습이 어딘지, 프린들 주세요의 어린 니콜라스와 닮아있다는 것. ㅋㅋ
'프린들 주세요'가 출간된지는 25년이 지났다. 그 사이의 시대 변화를 반영해 이번 책이 나왔다는 것이, 참 의미있다. 읽으며 또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이책과 전자책에 관해, 저작권과 정보윤리에 관해,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대해, 그리고 여전히 교육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우리집 3학년은, 조시가 '프린디'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낸 부분을 재미있어했다. 읽고 나서는 요리 조리 활용해보기도. '엄마, 이거 진짜 프린디하지?' 하며. ㅋㅋ
프린들이 기억나는 독자라면, 얼른 프린들 파일을 펼쳐보자! 첫장을 읽자마자, 이야기의 세계로 푹 빠져들어 마지막을 덮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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