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행동원리를 과거 인류의 삶에서 진화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접근은 흥미롭다. 우리가 배가 고프지 않지만 단것이나 기름진 음식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힘든것은 우리네 조상들이 구하기 힘들었던 맛과 성분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지금은 동네 마트만 가면 언제든 구할수있는데도 말이다)또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갈등에 대한 능력의 차이에 대하여 단순하게 설명한다.가령 여경이 남경보다 육체적인 힘을 쓰는 일 보다는 민원 상담이나 사무적인 일에 특화되있는건 우리 조상들이 남성은 수렵같은 바깥 활동을 하고 여성은 육아나 사냥해온 수확물을 보존 관리하는 집안 활동을 하면서 진화해왔기 때문이다.여성들이 남성의 분야에서 인정 받고 뛰어 넘고 싶다는 마음은 잘알지만 굳이 여성이 기존의 사회적 역활에서 남성을 뛰어넘는 신인류가 될 필요는 없다.왜냐하면 그렇게 진화 해왔기 때문에.남성들도 여성이 그들에게 과거의 순종적인 여성상을 떠올리면서 지금은 순종적이지 않다는것에 분노할 이유는 없다.여성들은 원래부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고기를 사냥해줄수있는 능력있는 남자를 원했고 의지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현재 자신들보다 생산력이 모자라고 의지가 되지않는 남성들에게 눈길을 안주는것이다.진화가 모든 인간의 행동 양식을 설명해줄수는 없지만 그래도 언뜻 복잡하게 여겨질수있는 문제에 대해서 단순하게 이해하는데는 분명 의미가 있을것이다.
우리 사회의 번거롭기도 하고 치우기가 힘든 장식품 같은 장애인들이 같은 욕망을 가지고 누군가의 열등감을 해소해줄 자위 도구가 아니라 자위도 하고 섹스도 하고 싶다라는 외침이 실린 저자의 뜨거운 울림이 감명 깊었다. 장애인들을 비참한 운명을 타고 난 존재라고 그들은 다른 인간이라고 인식해서 마냥 동정하고 적선하면서 자신들은 장애를 가지지 않고 태어나서 다행이다라는 운명에 대한 감사함과 도덕성을 확인하는 구질구질한 선행의 실천 보단 그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서 이 사회의 구성원에 합류시킬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선행의 실천이 필요하다.
미합중국의 브레튼 우드 체제라는 키워드와 지정학적 지식으로 현재의 세계사의 흐름에 손쉽게 이해가 되었다. 또한 지금의 한국이 나아가야할 이상적인 외교적 노선과 현실의 외교적 노선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무척이나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책이다. 다만 인구 구조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과소 평가를 하고 있다는 오만한 양키의 허세감은 조금 두고볼일이다.
이 책을 읽게 된건 작가의 책인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책을 보고 정말로 이 작가는 위 책에서 말하는 그 빡빡한 조건들을(비유하자면 파리 한마리도 함부로 날아다닐수 없는) 만족하고 글을 쓸수 있는지 궁금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긴호흡으로 쉴새없이 읽고나니 과연 이정도의 필력이 있으니 저렇게 자신있게 말할수 있었구나 라고 인정하고 감탄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악이라는 개념과 작가가 생각하는 악이란 개념엔 조금의 온도차이가 있었다. (스포일러) 이 책의 주인공은 작품 공인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1%에 속하는 포식자 라는 낙인에 경계 받으며 살아온 위험한 악이지만 악 이라는걸 수치로 등급을 나누고 분류하는것이 우스꽝스러웠다. 작가는 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이유가 우리안에도 악이 있기 때문에 이를 똑바로 응시하고 경계하기 위해서 라고 했지만 이 책에서 작가가 강조하는 악의 스위치는 너무나도 개인적이며 은밀했기 때문에 이 책의 목적과 매치가 잘되지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순수한 악이라는건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처럼 햇볕이 뜨거웠기에 우발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그런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것들의 악의 버튼에 대해서 표현해냈으면 좀 더 우리 안의 악이라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개인적인 이유를 제외하면 간만에 식은 땀 흘리며 흥분하면서 읽은 좋은책이였다.
인생은 아는 만큼 보이고 또한 흥미롭다. 한국이란 나라의 변두리에 살고 있는 내가 평범하게 동네 까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며 보내는 시간은인류의 역사에선 과거 대항해시대라 불리는 미지의 대륙을 정복하고 부를 추구하려는 욕망과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 시스템의 탄생 등 역사의 무수한 변화와 그 결과물이 라는걸 알고 나니 커피 맛이 더 달다구리하다.욕망하자. 미래를 예견하고 대처하는 방법은 욕망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며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