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들려주는 훈민정음
조채린 지음 / 세상모든책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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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들려주는

 

 훈민정음

 

 

글 ㅣ 조채린    그림 ㅣ 장광수

 

 

 

*  작가의 입장에서 듣는 세종대왕의 작품이 더욱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책으로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고전의 책이라 아이와 함께 보았습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자랑스러움을 다시한번 느꼈으며 아이에게 설명해 줄 때 그림도 함께 잘 표현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책의 내용 일부분이지만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 책 내용

 

한글의 우수성

 

 요사이 사람들은 우리 한글보다도 다른 나라의 언어인 영어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듯합니다.

심지어 영어는 세련되고 한글은 촌티 난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거리의 간판과 옷의 상표도 대부분 영어로 짓더군요. 물론 영어를 쓰지 말고 한글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한글이 촌스럽고 고리타분한 문자라는 생각만은 바로 잡아 주고 싶습니다. 한글은 매우 쉽고 간단한 문자입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한글을 쉽게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처음 한글을 만들었을 때,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합쳐 모두 28자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4자가 줄어 24자가 되었으니, 26자의 알파벳을 외우기보다 간단합니다.

게다가 한글의 자음 17자는 발음 기관을 본떠 'ㄱ, ㄴ, ㅁ, ㅅ, ㅇ'을 만든 다음 이에 획을 더해 나머지 글자를 만들었고 모음 11자 역시 천(天),(地), 인(人)을 본떠서 ' ., ㅡ. ㅣ'를 만든 다음 획을 더해 나머지 글자를 완성했기 때문에 26자가 모두 제각각 만들어진 영어보다도 훨씬 익히기가 쉽지요.

 

물론 한글의 우수성이 단순히 익히기 쉽다는 데서만 그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글은 각각의 글자가 본래의 음을 가지고 그 음만을 나타냅니다. 가령, 영어의 'a'가 '아, 어, 에이, 애'의 여러 발음으로 나는데 반해 'ㅏ"는 '아'발음만 내고 'ㅓ'는 '어' 발음만 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말을 들으면 정확하게 글로 나타낼 수 있으며 글을 보면 정확하게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한글은 매우 독창적인 문자입니다. 중국의 한자는 사물의 형태로 그 모양을 만든 상형 문자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새로운단어가 나오면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야만 하지요. 중국 사람 중에서도 한자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 한글은 음운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일본의 경우와 달리 초성, 중성, 종성이 합쳐져 하나의 글자를 구성합니다.

 

다시 말해, 일본의 문자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글자가 일렬로 나열된 형태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방식대로 사과를 문자로 표기한다면 'ㅅ ㅏ ㄱ ㅗ ㅏ'로 표현해야 하지만, 우리는 쉽게 '사과'라고 표기하면 되지요. 이러한 방식은 우리 한글이 세계의 수많은 문자 중에서도 유일합니다. 이처럼 우리 한글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한글이 예부터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문자가 아니라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계획되어 만들어진 세계 유일한 문자이기 때문입니다.

 

즉, 영어를 발명한 사람은 누군지 모르지만 한글을 발명한 사람은 바로 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오늘날 세계의 수많은 언어학자가 한글의 우수성에 반해 한글을 연구하고 있고, 1997년에는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한글이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시와 멸시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과히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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