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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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캐런을 쳐다보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남을게."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돌아선다.
나는 그녀에게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 우리는 잠시 서로를 부둥켜안고 그 자리에 서 있다. 나는 그녀에게 괜찮을 거야, 라고 말한다. 괜찮을 거야. 그녀는 고개를끄덕이지만 나는 내 품에 안긴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나는 그녀가 아술에 대해, 이제 그 아이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
그 아이의 부모에게 해야 할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자기 집 부엌에 서 있는 그 아이의 아버지, 전화기 너머로 멀게 들려올 그의 목소리를 상상한다. 괜찮을 거야, 나는 다시 말한다. 그냥 찰과상이야. 그러나 나는 뻣뻣하게 굳어버린 그녀의 척추를, 등의 긴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흐른 뒤에야, 그렇게 몇 분여를 보낸 후에야, 우리는 마침내 뒤로 돌아 우리의 지나간 행동을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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