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서정현 지음 / 문학스케치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체 이걸 하려고 그동안 그랬단 말이냐?

 

마흔이 되어서도 한방을 보여주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면서 이런 말이나 내뱉던 차에 <마흔>이라는 단어로 책 한권을 만들어간 이 책을 만났다.

마흔 이전은 러밍업이며 본게임은 마흔 이후라는 것이다.

만인보처럼 다양한 인생의 스펙트럼들을 이 작가는 대체 어떻게 수집했을까. 노르웨이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라면왕으로 등극하는 미스터 리의 사례는 미스터리하다.

잡지 편집장으로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취재하고 잡식성 독서력으로 무장한 작가의 이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절치부심하여 제대로 된 한방을 보여줄 비법을 전해주는 신기한 작가의 필력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게> 만든다.

 

마흔은 파릇파릇한 오르막인생의 정상이다. 이 책은 정상에 올라왔는데도 아직 목표점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한 설계도이다. 작가는 앞만 보고 달려온 마흔 즈음에 더 늦기 전에 닻을 채우고 전반전 성적표를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어느 것을 추월하고 어느 것을 놓치고 살았는지 오답노트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시험은 사지선다형을 계속 강요하고 인생은 셀 수도 없는 길을 펼쳐놓고 선택을 강요한다. 시험도 그렇지만 인생이라는 것도 한번 틀린 것을 다시 틀리기 십상이니까.

 

기회 앞에서 꾸물거리며 계산서를 튕기는 사이 세월은 속사포로 날아간다. 세월은 차이와 캐리어를 만든다. 인생의 감독과 주연은 자신이라는 걸 거듭 강조하면서 인생에 많은 힌트가 다가오니까 늦어도 마흔쯤에는 그것을 알아차리라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자신에 맞는 <필살기> 하나쯤 버젓하게 들고 남은 마흔에는 멋진 훅 한방을 날리라고 조언해준다.

 

마흔, 다시 시작이다. 본게임은 마흔 이후부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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