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서적 연봉 - 월급쟁이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신재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공식을 깨뜨린다. 저자 신재용 교수는 블라인드 데이터와 현장의 생생한 조직 사례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진짜로 원하는 보상은 ‘감정적 만족감’과 ‘의미’라고 말한다.
책은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일터의 풍경을 낯설게 들여다본다.
AI와 자동화로 일자리가 위태로운 시대, 저출산·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사회에서 “일의 가치”는 어떻게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까? 저자는 일본의 사례와 비교하며, ‘Jobpocalypse(잡포칼립스)’ 시대에도 살아남는 힘은 결국 스스로의 전문성을 키워 몸값을 높이는 것이라고 짚는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오히려 직장 내 인간관계와 심리적 안전감, 그리고 인정의 부재가 개인의 행복을 얼마나 갉아먹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일은 불행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잘 해낼 수 있다는 유능감이 행복을 만든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한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업무 의미감(Meaningfulness of Work)’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일의 의미, 성장과 발전, 인정과 존중) 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정서적 연봉’이다.
심리적 안정감이 낮으면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고, 조직문화가 경직되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악순환의 고리를 직시하게 만든다.
결국 저자는 말한다. “정서적 연봉을 올리는 것은 회사의 몫이자, 동시에 나 자신의 선택”이라고. 회사가 줄 수 있는 건 환경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건 나 스스로가 아닐까?
• 이 책은 21세기북스(@jiinpill21) 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