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고전에서 길을 찾다
김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랜만에 평점 다섯 개를 서슴없이 줄 수 있는 도서가 출간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쪼개어 EBS에서 방영되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고전 강의를 들으면서 삶의 방향이나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 현재의 삶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던 아주 소중한 기억이 난다. 허나 그 시절 생각의 길이도 짧은 만큼 지식의 길이, 폭 또한 얇고 짧았기에 그 아주 넓고 넓은 지식의 깊이를 헤아리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지금도 그 중국고전의 내용을 언론이나 도서로 접하게 되면 지식이 짧은 것인지 무척이나 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 책은 독자의 이러한 애로사항을 십분 이해하여 독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기술하였고 우리가 한 번은 들음직한 성인들의 이름과 연대기, 그리고 성인들의 공적과 주변 사람들의 입으로 전달되어오던 내용들을 우리에게 성실히 전달하여 준다.
급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에 인문학과 결합되는 수 많은 기업, 조직, 상품, 인재상들을 요구하고 있다. 허나, 많은 요구가 우리 주변을 두드리고 있을 때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어려운 한자와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메운 옛 성인들의 이야기 아닐까? 또한 이 성인들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사람들 또한 높은 철학적 지식을 매개로 많은 양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주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닐까?
가벼운 지식과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콘텐츠(tv, 교육용 콘텐츠 등)들은 많으나 뒤돌아 서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무엇을 전달코자 하는지 그 의미 또한 무색한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시점에 이 책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독자의 눈높이에 딱 맞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소위 어려운 지식을 독자의 시각과 눈으로 더불어 어디서 한 번은 들음직한 익숙한 이야기를 좀 더 평이하게 풀어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옛 성인들의 시각을 높은 철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독자의 평이한 지식으로 쉽게 풀어낸 이 책이야말로 이 책의 첫 장에서 자신있게 기술한 내용과 딱 맞아떨어진다. 철학적 지식으로 중무장한 저자들이야말로 본인들의 지식의 유희를 즐기는 이가 많으나 독자는 성인들의 지식을 접하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저자는 철학자의 지식의 유희를 접어두고 중국 고전이라는 테마로 우리 실생활에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쉽고 차근히 이를 풀어내준다.
20여 성인들의 고전을 시대와 맥락에 맞춰 읽다보면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세태와는 동떨어짐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워낙 흉흉한 이야기들도 들리고 남 보다는 내가 우선시 되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내가 손해보고는 절대 살지말라는 이기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는 어른들의 잘못된 형태가 자괴아닌 자괴로 나를 요동치게 할 것이다.
허나, 잊지말아야할 것은 우리 스스로 정화된 마음가짐과 올바른 지식, 사고방식을 지니고 삶을 살아간다면 어지러운 세상에 이를 바로 잡는 등불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이것이 우리가 옛 성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 의미로 책 한 권으로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