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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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심리학이 전공필수여서 배운 적이 있는데 꽤 재미있게 배웠다.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을 학문으로 이론화했다는게 흥미로웠다.

각각의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내 상황에 비추어보면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내가 심리학을 배운지도 거의 20년이 다 되어간다. 잊어버린 것도 있을거고, 그 동안 새로운 심리이론도 많이 나왔을 것 같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작가는 심리상담가로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분이다.

회사 다니다가 두 아이의 엄마로 한 동안 전업주부의 삶에 전념하다가 스스로 마음 상태를 파악하고 나에 대해 탐구한다는 마음으로 상담심리를 공부했다고 한다.

다양한 심리이론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도 상담심리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서문을 보면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새로운 엄마 역할을 터득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이 분노인지 슬픔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서야 심리학이 다시 보였다고 써 있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내는 것.

이 말이 참 와 닿았다. 아마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거다.

나도 휴직을 하는 상황에서나 복직을 하면서, 이번 코로나로 인해 아이 돌봄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날들이 있었다. 그래도 너무 예쁜 내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의 쓸모>라는 책에 대해 기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표지에서는 일, 사랑, 관계에 서툰 당신을 위한 아주 특별한 심리학 수업이라고 되어 있어서 에세이 같은 책인 줄 알았는데 심리학 개론서 같은 느낌이었다.

대학가서 교양수업으로 심리학을 선택하면 교재로 사용할 것 같은 심리이론 설명으로만 거의 되어 있었다.

내 기대와는 다른 책이어서 실망도 했지만, 오랜만에 본 심리학 책에서는 내가 잊어버린 부분도, 다시 중요하게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칙센트미하이의 출현동기이론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심리이론이었다.

활동을 예상되는 목표나 보상에 의한 동기로 설명할 수 없으며 행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목표와 보상의 관점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목표와 보상이 행위 자체에서 흘러나온다는 의미에서 플로라는 용어를 제시했다. 플로는 활동 자체가 주는 즐거움 때문에 그 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

외국인 심리학자의 말이다보니 번역체라서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심리학의 쓸모>는 중간중간에 그림을 함께 제시해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쉽게 말해 개인의 능력이나 기술과 도전수준의 적당한 수준에 있어야 한다. 너무 쉬우면 지루하고 , 너무 어려우면 불안하고. 그 사이 적절한 정도가 바로 플로라고 하는구나. 그림을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마음챙김이라는 방법이 심리학에서도 있는 줄은 몰랐다.

마음챙김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극복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마음 챙김 연구가 존 카밧진 박사는 이를 '의도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비판단적으로,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음챙김의 과정에서는 명상을 하며 신체 감각이나 감정 상태를 바라봄으로써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한다.

 

내가 따라해보고 싶은 일상에서의 마음챙김

누워 있는 상태에서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살펴보는 것,

통증이 있다면 통증이 느껴지는 곳의 감각에 잠시 머물로보는 것,

호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숨과 날숨에 집중해보는 것 등 흔히 경험하는 소소한 모든 것들이 마음챙김의 과정이 될 수 있다.

걷기 명상은 10분 이상 침묵 속에서 걷는 것.

먹기 명상은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이면서 먹는 것.

명상은 어려운거라고 생각했는데 걷기 명상이나 먹기 명상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이 심리학을 가볍게라도 공부해보라고 쓴 걸까?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썼더라면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더 공감되고 쉽게 이해되었을 것 같은데, 심리이론 위주로 된 책이어서 심리학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이 처음 보는 책으로는 도움이 되겠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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