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관심사가 의, 식, 주 순으로 옮겨 간다고 한다. 즈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종착역인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순서만큼이나 속도 역시느린 것 같다. 이제 우리는 계절과 상관없는 독특한 의상을 개성으로 인정하고, 세울에서 세계의 음식을 접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유독 사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리모델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직영 공사에 도전한 나 역시 이러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