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노래 - 노천명 전 시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1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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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노래

노천명 전 시집




사슴이라는 시로 우리에게 널리 이름을 알린 노천명 시인. 사슴을 묘사한 시처럼 우아한 절제미가 넘치는 그의 시들을 한데 모아놓은 '사슴의 노래'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읽어보게 되었다.


시, 수필, 소설 등 전 문학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 노천명답게 시 역시도 수려하고 군더더기 없는 전개를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특히 자연과 사람에 대한 절절함을 넘어선 애상과 사랑의 시선이 돋보여 읽는 내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시들이 많이 있었다.


이번 노천명 전집 중 시집인 사슴의 노래에서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들부터 노천명 개인의 부끄러운 민낮이라고 할 수 있는 친일시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정말 어느 것도 누락시키지 않은 노천명의 모든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절대 노천명의 친일 행위를 옹호하거나 지지할 마음은 없다. 다만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으로서, 우리나라 현대시와 현대문학에 기여한 작가로서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실제로 노천명을 사슴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인상적인 시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도 동경(憧憬) 시가 기억에 남는다.


동경


내 마음은 늘 타고 있소

무엇을 향해선가 -

아득한 곳에 손을 휘저어 보오


발과 손이 매어 있음도 보고

나는 숨가삐 허덕여 보오.

일찍이 그는 피리를 불었소.


피리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나는 몰라

예서 난다지...... 제서 난다지......

어디엔지 내가 갈 수 있는 곳인지도 몰라.


허나 아득한 저곳에

무엇이 있는 것만 같애

내 마음은 그칠 줄 모르고 타고 또 타오.


본 리뷰를 작성하면서 출판사 스타북스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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