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원 미술 수업 세트
- 색연필 수업 & 수채화 수업 & 크레파스 수업 - 전 3권
김충원 미술책을 다들 한번씩 접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종이접기 아저씨하면 김영만씨가 떠오르는 것처럼 미술수업 아저씨 하면 김충원 작가가 저절로 떠오르고는 한다. 이번 '김충원 미술 수업 세트'가 더 반가운 이유는 바로 코로나 시대 집콕하며 즐길 수 있는 취미이자 미술 수업이라는 점이다. 그림을 배우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나는 성인들부터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가르치고 싶은 사람들까지 폭넓은 연령층과 다양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꼭 필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색연필 수업', '수채화 수업' , '크레파스 수업'으로 미술 도구별로 구분 지어져 있다. 또한 휴대성 좋은 공책 크기의 드로잉북이 포함되어 직접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먼저 살펴볼 책은 '김충원 색연필 수업' 이다.
색연필은 크레파스와 수채화 물감에 비해 접근성도 좋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만큼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색칠 도구이기도 하다. 이렇듯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연필이지만 얼마나 알고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익히고 안 익히고는 천지 차이다. 제일 먼저 다양한 색을 가진 색연필의 색깔을 파악하기 위해서 종이에 흔적을 남겨가며 확인해야 한단다. 이게 곧 나만의 컬러 차트인 셈이다. 종이에 표현하는 기법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선긋기 연습, 색깔 연습, 톤 조절 연습, 그라데이션 연습, 스트로크 연습 등 다채로운 활동이 순차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혼자 미술을 독학하는 사람에게도 혹은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 익히는 사람도 어느 것 하나 빼먹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쓰고 배려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뒤어어 점, 선, 면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것까지 아주 쉬운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도화지 위에 코끼리를 그려보라고 하면 막연하고 힘들 것 같은데 김충원 미술 교재에 실린 방법대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코끼리의 주된 특징인 긴 코와 펄럭이는 큰 귀를 그리고, 눈을 그리고 하면 어느새 내 눈앞에 정말 코끼리 한마리가 그려지게 된다. 혼자서는 절대 못 했을 것 같은데 책에 아주 간편하고 직관적인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편리했다.
미술에 대한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지식들 외에도 직접 자르고 오리고 하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색연필 그림을 접목시키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모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루할 틈없이 절로 빠져들게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꽃과 동식물, 과일, 자동차, 곤충 그림들이 있어서 더 알차게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는 김충원 수채화 수업.
물감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구인 붓과 팔레트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종이, 도구 사용법, 다양한 물감 표현법을 담아낸 이 책은 한결 독특한 색감 표현과 선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순우리말로 물을 바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바림'을 연습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물감으로 도형의 형태 표현하기, 색깔 표현하기, 동그라미와 입체 도형 표현하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감이라고 하면 색연필에 비해 표현하기 어렵고 까다로울 것 같은 인식이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같은 색의 물감이어도 물을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이 나오고 그림 역시 부드러운 곡선들 표현이 가능해서 상당히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다양한 과일, 식물, 동물, 정물, 풍경까지 물감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충원 크레파스 수업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던 크레파스로 이렇게 다채롭고 아름다운 표현을 할 수 있었는지 깨닫는 시간이라 즐거운 책이기도 하다. 맨 처음 크레파스를 잡는 법부터 시작하여 선긋기 연습, 문지르기 연습, 덧칠하기 연습, 지우개로 그리기 연습 등 다양한 연출과 활용을 배울 수 있었다. 크레파스 특유의 두루뭉실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뽐내며 그려진 그림들을 보니 절로 따라 그리고 싶어졌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 공룡 그리기, 몬스터 그리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와 캐릭터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고 배우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