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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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소설 고전 스테디 셀러 -





이문열 작가의 걸작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이기도 하다. 


교과서 수록작 개근상이 존재한다면 아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지 않을까. 그만큼 문학적으로나 사회 비판적으로나 의미가 깊은 소설이다. 인물들의 개인의 심리적 묘사와 군중들(반 친구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탓에 읽을 때마다 감탄하기도 한다. 총 3회 정도 읽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요즘의 모습과 다른 것 하나 없는지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다. 


주인공 한병태는 서울에서 시골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반에 독자재가 군림하고 있었다. 바로 엄석대. 그는 무소불위의 카리스마와 권력으로 학급을 휘어잡으며 아이들을 자기 입맛대로 주무른다. 온갖 잡심부름부터 시작해서 간식 조공, 학용품 강탈 증 온갖 양아치 짓은 다 하고 있다. 한편 자신이 원래 다니던 학교와는 영판인 학급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석대에게 반기를 든 한병태는 아이들에게 눈총을 받으며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계속되는 왕따와 괴롭힘에 지친 한병태는 어느 날 엄석대에서 찾아가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항복을 외치고 그제서야 아이들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중에 엄석대는 자신의 미술 실기를 한병태에게 부탁하게 되고 한병태역시 권력의 맛을 알아버린 뒤였기에 별다른 죄의식 없이 엄석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엄석대의 비밀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바로 반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 몇 명이 자신의 시험지를 엄석대의 이름으로 제출하여 그가 높은 시험점수를 기록하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밝혀낼 수 없었다. 자신이 곧 공범이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서 5학년 학급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6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이전의 무책임하고 관심없던 선생들과는 달리 정의롭고 의욕 넘치는 선생님이 엄석대와 한병태의 반에 부임하면서 엄석대의 편법과 불법, 아이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결국 교실을 박차고 나가게 된다. 


간단히 줄거리상의 내용을 적었지만, 사실 이 소설의 진가는 바로 당시의 비뚤어진 사회 분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해내었다는 데 있다. 1980년대에 발표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모습까지 관통하고 있는 권력과 술수, 그릇된 독재자의 묘사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학창 시절 엄석대와 비슷하게 느껴졌던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읽을 때마다 참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몇십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소설의 갈무리처럼 우리 사회도 하루 빨리 엄석대가 기를 피지 못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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