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양장)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TV 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빨강 머리 앤

루시모드 몽고메리

빨강 머리 앤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빨강 머리 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노래 가사가 떠오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출간된 지 1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뮤지컬 등으로 활발하게 창작되고 있는 빨강 머리 앤인지라 더 반가웠다.


캐나다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던 매슈와 마릴라. 그들은 남매 사이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농사 일어 버거워지자 고아원에 사는 아이를 데려와 양자로 삼아 일을 함께 하기로 한다. 그런데 중간에 말이 잘못 전해졌는지 남자 아이가 아니라 여자 아이가 나오고 말았다. 푸근하고 싫은 소리 못 하는 성격인 매슈가 아이들 데려러 갔는데 차마 바람을 맞히고 올 수가 없어서 자신과 마릴라가 살고 있는 초록 지붕의 집으로 앤을 데려온다. 한편, 자신이 잘못 선택되어 이 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앤은 다시 고아원으로 가는 게 슬퍼서 오열을 하고 매슈와 마릴다는 그런 앤을 다독거리며 일단 재운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마릴다는 앤을 돌려보낼 생각으로 중계인을 찾아간다. 하지만 인정 넘치는 마릴다는 오갈데 없는 앤을 자기의 집에 데리고 가기로 결심한다.


명랑하고 밝지만 말괄량이 기질이 있던 앤은 자상하고 엄격한 매슈와 마릴라에게 가정 교육을 받으며 점점 성장해나간다. 같은 동네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 다이애나와 절친한 친구가 되는 등 마을에 더할 나위 없이 씩씩하게 적응해 나간다. 새로운 환경과 가족에 적응해 나가면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세상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는 앤은 아이답게 솔직하고 맹랑한 말들로 주변 인물들과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목사님 부부에게 대접할 요리에 실수를 하기도 하고 학교에 입학하여 짖궃은 남자애와 다투기도 한다. 또한 앤의 재능을 알아 본 스테이시 선생님은 그런 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앨런 목사네 부부의 앨런 부인인 다정한 자상함으로 앤에게 배려하는 법을 지도한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배려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앤은 그렇게 점점 멋있게 성장한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줄 아는 앤의 모습에 오히려 어른들이 무언가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 속에서 힘든 일이 있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건 살아가는 동안 필연적인 것일 터. 앤은 그렇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그늘에서 벗어나 햇살같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앤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삶의 태도는 시간이 흘러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낫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만들어 준 사람 역시 빨강 머리 앤이다.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상상력과 다듬어지지 않은 빛나는 무언가가 앤에게는 존재한다. 또한 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멋진 어른들 역시 존경받을 만하다. 이런 말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바로 빨강 머리 앤을 요약할 수 있는 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제 앤보다는 어른들의 입장에 가까워 진 지금의 나도,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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