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3
진 웹스터 지음, 애니메이션 <키다리 아저씨> 원화 그림, 허윤정 옮김 / 더모던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키다리 아저씨


행복하고 싶다면, 현재를 사세요. 

지난 일을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일을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어린 시절에 키다리 아저씨를 읽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키다리 아저씨를 꿈꿔본 적이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다. 고아원에서 자립해야 할 나이가 된 제루샤 에벗은 동생들을 돌보고 잡일을 하면서 하숙하듯이 고아원 생활을 이어간다. 심지어는 후원자나 이사들이 방문할 때마다 온갗 일을 도맡아 하느라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결석을 해야할 정도였다. 


 그런 제루샤에게도 두각을 나타내는 재능이 있었는데 바로 영어 실력과 글쓰기 능력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원자는 그녀를 대학교에 보내주기로 결심한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는데 바로 매달 후원자 아저씨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는 점. 제루샤는 그의 뒷모습만 언뜻 마주쳤는데 굉장히 다리가 긴 사람이었다. 그래서 키다리 아저씨라고 그를 부르게 된다. 그는 얼굴도, 나이도, 직업도 심지어는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고 그저 제루샤의 후원을 도울 뿐이었다. 


 한편 지긋지긋한 나날들의 연속이던 고아원에서 벗어난 제루샤 에벗은 특유의 선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대학에 잘 적응하면서 즐거운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와중에 기숙사 동기이자 동갑내기 줄리아의 삼촌에게 학교 구석구석을 가이드해주게 되고, 그로부터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어린 시절 필독 도서였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읽었고, 또 그 인기에 걸맞게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키다리 아저씨. 당시에도 주디의 일기를 보면서 유쾌하고 명랑한 주디에게 감정이입을 했었는데, 크고 나서 다시 보니 훨씬 더 씩씩하고 밝아서 좋았다.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들을 대학에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누리게 된 주디가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며 읽어내려가게 됐다. 전에는 그저 재미있는 성장소설이나 연애소설로 생각했는데 커서 다시 보니 몽글몽글해지고 울컥하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이게 바로 명작의 힘인 것 같다. 언제 읽어도 재미있지만, 읽는 시점이나 나이에 따라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게 만드는 책.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원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너무나도 반갑고 소중했다. 마치 잊고 지낸 어린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는 기분마저 들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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