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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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폭 넓은 독자층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초기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숙명'이 2020년 새 옷으로 단장을 하고 우리들 곁에 다시 찾아왔다.

숙명은 1993년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정식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약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받은 탓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니 반가울 따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더할 나위 없이 몰입도 높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펼쳐진다.

이번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우리들 곁에 찾아 온 도서 '숙명'역시 작가 특유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드는 문체를 지니고 있다.

마지막까지 쉬이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등장 인물들의 비밀과 심리묘사가 탁월한 소설이었다.

일본의 유명 대기업 대표이사가 살해당한 내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살해당한 장소는 묘지이고 흉기는 전 석궁이다. 그것도 이전 대표였던 우류 나오아키의 유품이다.

분명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어딘가 찜찜하고 석연치 않은 일들이 펼쳐지는데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한편 아버지처럼 경찰이 된 유사쿠는 이 사건의 담당 경찰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경쟁관계에 놓여 있떤 우류 아카히코의 재회하게 된다.

바로 이번 사건과 연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유사쿠와 아카히코는 오래된 숙적이지만

유사쿠는 늘 아카히코에게 보란듯이 뒤쳐지고 말았다. 심지어 그의 옛 연인인 미사코는 아카히코와 결혼하기까지 했다.

이런 전개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데 여기에 살인 사건까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극적인 스토리를 선사하고 있는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약 27년이 지난 오늘날 읽어도 어색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등장해서 내심 감탄하면서 읽어내려갔다.



특히 책의 시작인 서장의 이야기를 보는 순간 이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절로 그려졌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약 400페이지 정도의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몰입도를 발휘하여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읽어 내려갈만한 그런 소설이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하여 서로의 운명과 민낯을 속속들이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묘한 이야기.

이외에도 '숙명'만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더 존재한다.

바로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의학과 관련된 분야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 책의 시작이 병원이었던 것처럼 유사쿠와 아키히코의 운명과 더불어 병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 역시 '숙명'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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