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웃는 남자 (186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빅토르 위고 지음, 백연주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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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측한 얼굴을 한 괴물이자, 웃음거리인 광대이자, 웃는 얼굴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 바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다.


귀족 가문의 유일한 적자였지만 부모님을 여의면서 순식간에 지옥같은 삶으로 떨어지게 된 그윈플렌. 당시 아이들을 매매하여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만들어 돈벌이를 하려는 인면수심을 한 사람들에게 납치당하여 얼굴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생기게 된 그는 순식간에 목숨 부지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편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힘겨운 상황에서도 죽은 엄마 옆에서 울고 있는 갓난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함께 어디론가 떠나게 되는데 우연히 도착한 마을에서 만난 마음씨 좋은 극단장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살아난다.


이후 갓난아이였던 데아가 성장해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그윈플렌은 공연을 통해 이름을 떨치게 된다. 이제 그들에게 행복한 일만 있다면 좋을 텐데 가정사에 얽힌 복잡한 이야기와 한 인물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안타까운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


결말까지 모두 나열하면 재미가 덜 할 듯 하여 이후의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마주하기를 바라본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지난하고 굴곡진 곡선을 지니고 있는 건 비단 소설이기 때문은 아닐 듯 하다. 


어린 자신을 사고 팔며 무자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얼굴에 흉측한 상처를 낸 사람들은 귀족이었으며 오갈 곳 없이 길바닥에서 죽어가던 그와 데아를 보살펴주고 살려준 사람은 소시민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짓까지 일삼았던 혼란스러운 시대.

하물며 성인도 아니고 어린 아이들을 인신매매하며 들의 얼굴을 흉측하게 찢고 뜯고 하는 모든 행위가 고급 계층을 위한 단순 유희와 오락거리에 불과한다는 사실에 기함을 할 수 밖에 없었다.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 사실이 실화라는 것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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