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짧을 글에서도 느껴지는 작가의 짜임새있고 노련한 이야기 전환이 돋보였다.
삼대를 어우르는 소설인 만큼 등장 인물을 파악하는게 중요한 듯 싶다.
그래야 이야기를 보다 속도감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어쩌다 이런 상황에 몰렸을까 물음표를 띄우기도 잠시
곧이어 전개되는 여러 개의 일화들로 인해 지루함 없이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철도원 삼대의 작가의 말에서 읽은 문장이 인상깊다.
한국 소설에는 근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드물다고.
누군가의 청춘, 땀, 뼈, 시간등을 밟고 지금이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 이상 사람을 갈아 완성하고 이룩하는 일이 줄어들기를 오늘도 깊이 바란다.
바야흐로 남과 북을 잇는 철도를 꿈꾸는 이 시대에
강렬한 서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기도 하다.
세월을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황석영만의 독보적인 입담과
그가 그려내는 생생한 인물들은 우리 문학사의 자랑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