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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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아픔과 상처를 웃음과 수다로 뒤엎는 사노 요쿄의 거침없고 솔직한 추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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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지"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오쿄

 

소설보다 재미있고 영화보다 감동적인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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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이든 가난이든 겪으면 된다.

 

하지만 있어줬으면 한다.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살아올 수 있었다.

 

가장 어려울 때 나를 구해준 것은 돈이 아니었다.

 

"괜찮아"라는, 그 집 마루에서 당신이 해준 말이었다.

 

"괜찮아"1천만, 1억 엔의 저금보다 우리를 살려왔다.

 

-본문 중에서

 

 

사노 요코의 에세이 <그래도 괜찮아>

 

 


사실 사노 요코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건 올해 초였다.

 

백만 번 사는 고양이라는 책을 누군가에게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뭉클한 울림이 있었다.

 

 

나는 소설가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을까

 

어떤 일생을 살았기에 이런 표현을 지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던 적이 참 많았다.

 

그래서 많은 소설을 낸 사노 요코의 이야기 역시 궁금했다.

 

 




<그래도 괜찮아> 차례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항상 바르던 립스틱에 대한 일화부터 시작하여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를 담은 마루젠의 요시노 씨,

 

지인들과 이웃 주민들과 함께한 일화들을 담은 이야기,

 

다섯 살 난 꼬마 아이에게 귓속말로 전해들은 "그래도 괜찮아"

 

 

그의 삶에 일어난 크고 작은 소동들과 이야기들

 

삶의 기쁨과 슬픔, 어둠과 빛까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너도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사노 요코의 인생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줌마, 난 겐이 좋아. 그렇지만 겐은 아닌가 봐. 그래도 괜찮아.

 

"아줌마, 난 겐이 좋아. 그렇지만 겐은 아닌가 봐. 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의 아들 겐. 그리고 겐이 다섯 살 무렵 다니던 어린이집의 여학생 나오미가 한 말이다.

 

"아줌마, 난 겐이 좋아. 그렇지만 겐은 아닌가 봐. 그래도 괜찮아.' 라고 조용히 말하던 나오미를 나는 좋아했다.

 

수많은 반 친구들 중에서 나에게 손을 흔들던 나오미를 나는 좋아했다.

 

그리고 동그란 테두리 속에 따로 찍혀 있는 강렬한 시선의,

 

완전한 어른이 되어버린 나오미를 나는 좋아했다.

 

 

- 사노 요코의 '그래도 괜찮아' 중에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힘든 일과 그늘이 존재한다는 뜻이리라.

 

사노 요코의 에세이 '그래도 괜찮아'를 보면서 그녀의 인생 역시 매 순간마다 요동 치는 굴곡이 느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유명인이나 위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어째서 이토록 재미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걸까. 저는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사노 씨와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서는못 견디게 되었던 게 아닐까요.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미나 유머는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까 생각해보면, 사노 씨는 근본적으로 사람을 믿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를 겉모습이나 배경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저 눈앞의 사람이 '사람이다'라는 것만 보며 사노 씨는 행동합니다. 그 신뢰가 상대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마음에 불이 반짝 들어와서 재미있는 발언이나 행동을 꺼내놓는 게 아닐까요.

 

 

1억 엔의 저금보다 소중한 것은 친구의 한 마디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었던 사노 씨의 말은 저에게는 역시 돈으로 바꾸기 힘든 것이며, 사노 씨의 책 또한 '책장에 있따고 생각하기만 해도 안심'되는 존재였습니다.

 

-에세이스트, 사카이 준코

 

 

 

 

 

 

 

그럼에도, 그녀가 슬픔을 대하는 방식이나

 

떠나간 사람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마주하는 순간

 

더 이상 슬픔은 온전한 슬픔이 아니게 된다.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살아낸

 

사노 요코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면서 사랑과 용기를 얻게 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나와 전혀 상관없는 제3자였다가,

 

책을 통하는 순간 그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찌보면 삶과 인생의 무게 속에서 사람을 믿고,

 

사람을 통해 울고 웃는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해나가는 자세가

 

혐오의 말들과 이기심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할 열쇠가 되어 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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