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리코를 위해

목숨을 건 고백

목숨을 건 거짓말

그리고 가장 슬픈 살인이 시작된다.

오랜만에 읽은 일본 소설이다.

나는 책을 느리게 읽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놀라운 몰입도를 보이며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몰입도와 흡입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책 표지.

어딘지 처연하고 서슬퍼렇게 느껴지는 앞표지와

그와 보색인 붉은 뒷표지와 책등을 가졌다.

이 책이 지닌 반전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소개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제공되면서

이 이야기가 어떤 국면을 맞이하고

어떻게 전개되는지 추측하고

진짜 이유와 범인을 예상하는 것 역시

크나큰 관전 포인트였다.

이 책의 차례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

여파

재조사Ⅰ

재조사Ⅱ

진상

문고판 부기

참고문헌

신장판 부기

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수기


책은 요리코라는 여학생의 아버지가

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보복살인은 저지르며

그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수기로 시작하고 있다.

이 부분이 특히 집중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 첫 페이지가 주는 충격과 재미가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줄거리

17세 여학생 요리코가 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아버지 유지는 사건을 급하게 덮으려는 경찰을 믿지 못하고, 직접 진범을 추적해 살해한 후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남겨진 한 편의 수기. 열흘간의 복수 과정이 담긴 아버지의 수기가 세상에 공개되어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사건 재조사를 맡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수기에서 어딘가 석연찮음을 느낀다. 어쩌면 진짜 복수는 그곳에 없을지도 모른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 린타로는 14년에 걸친 가족의 비극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은 ‘억울하게 죽은 딸을 위해 살해마저 무릅쓰는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이야기의 안전지대를 박차고 나아간다. 경악스러운 반전,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다다르며 드러나는 이면의 진실에 린타로는 마침내 무력감을 느낀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 우물, 잘 가꾼 인공정원 뒤편에 방치된 폐허와 같은 공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랑은 사람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으며, 또 서로는 서로에게 어떤 괴물까지 될 수 있는가. 진실 뒤엔 무엇이 남는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마르지 않는 끈적한 습기. 연못인 줄 알고 발 담갔다가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깊게 가라앉는 늪과 같은 작품이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문장이 있다.

경악스러운 반전

이 책은 시작도 그러했지만 결말이 정말 경악스럽다.

어찌 보면 삼류 막장 드라마스럽기까지 하다.

독자로 하여금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충격적으로 마무리되는 이 사건에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했으니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내가 추측한 인물 역시

범인이 아니었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났다. 일본 신본격파의 선두에 서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론가이기도 하다. 본명은 야마다 준야. 필명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요시카와 에이지의 『나루토 비첩』에 등장하는 첩자 노리즈키 겐노조에서 따왔다. 교토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신본격파 작가 아야쓰지 유키토, 아비코 다케마루 등과 함께 교토 대학의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했다.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을 받아 『밀폐 교실』로 데뷔했다. 2002년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2005년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1위에 올라 걸작의 탄생을 알렸다.

탐정이자 추리 작가인 아들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지인 노리즈키 사다오 총경이 등장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는 미국 미스터리의 거장 엘러리 퀸에게 바치는 오마주이자 작가의 대표 시리즈다. 천재 탐정이 등장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보다는 논리적인 소거법을 이용해 차근차근 범인을 좁혀나가는 스타일의 작품이 많다.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련한 논문을 발표해 ‘고뇌하는 작가’로 불리는 그는 현재도 소설과 평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킹을 찾아라』, 『요리코를 위해』,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 『눈 밀실』, 『2의 비극』 등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와 『수수께끼 풀이가 끝나면』 등의 평론집이 있다

수상 : 2005년 일본 본격미스터리대상


P. 23

내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요리코의 죽음에 대한 진상뿐이다.

단언해도 좋다, 나카하라 형사는 뭔가 숨기고 있다.

P. 78

자, 이걸로 끝내자. 안녕, 우미에. 나는 이제 요리코 곁으로 갈게. 난 당신과 요리코 두 사람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P. 113

“인간이란 종종 가까이 이웃한 누군가에게 모든 죄업을 뒤집어씌우곤 합니다. 때론 거기서부터 비극이 태어나죠. 니시무라도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진정으로 증오해야 할 적을 잃어버리고 손이 닿는 곳에서 증오의 표적을 정해버린 겁니다. 증오란 결코 이성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백문이 불어일견

나의 백마디 설명보다도

더 재미있게 묘사된 책소개 트레일러가 있어서

함께 첨부해본다.

https://youtu.be/nAJ9KaeN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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