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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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명연설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이 길은 비단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요, 전 인류의 것입니다.


연설에는 우리 삶의 순리가 담겨 있다.

나의 주장과 의견을 제시하는 것

남을 설득하고 이해 시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살면서 꼭 필요한 기술이자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명연설' 에서는 전세계 각국의 명사들이 했던

수려하고 영향력있는 연설들을 한데 모아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서른 네명의 인물들은 당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었으며,

연설을 통해 역사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이다.

Time

Place

Occasion

위대한 명연설의 서문에서는 청중을 염두에 두지 않는 연설은 실패한 연설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이는 연설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연설을 비롯하여 모든 담화나 발화들에서도 듣는 이를 고려하고

그들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바를 도출하는 것이 바로 말 목적이자 의의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설은 목적이 분명한 말하기이다.

청중으로 하여금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인 말하기이다.

세계 각국의 명사들의 연설을 보면서, 이들은 모두 때와 장소, 경우에 따른 주장을 제시한다는 걸 몸소 느꼈다.

'위대한 명연설'이 가진 장점은 바로 연설로 들어가기 전

연설가의 생에, 시대 상황, 연설의 배경, 연설이 가지는 의의 등을 한 눈에 정리해둔 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간단한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연설을 읽으니 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패트릭 헨리,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라는 말로 유명한 애이브러햄 링컨,

"나는 꿈이 있습니다" 로 널리 알려진 마틴 루터 킹의 연설까지.

한 문장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연설들 뿐만 아니라,

그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연설은 소저너 트루스의 연설이다.

" 날 보세요! 내 팔을 좀 보세요! 나는 땅을 일구고 곡식을 심고,

수확한 것을 헛간에 쌓아 놓았습니다. 이런 일에선 어떤 남성도 절 앞서지 못했습니다.

그럼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난 남성만큼 일하고, 음식이 넉넉할 때는 남성만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채찍질도 남성만큼 참아냈습니다.

그럼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나는 아이를 열세 명 낳았고, 그들이 모두 노예로 팔려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어미 된 사람으로서 슬퍼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럼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중략)

저기 검은 옷을 입은 작은 신사분이 여성은 남성만큼 권리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당신의 그리스도는 어디서 왔습니까?

당신의 그리스도는 대체 어디서 온 것입니까?

바로 신과 여성에게서 오지 않았습니까?

그리스도와 아무 관련이 없었던 것은 바로 남성입니다.

신이 창조한 최초의 여성이 힘이 센 나머지 혼자 힘으로 이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면,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것도 바로 그 여성들입니다!

지금 그런 요구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으니 남성들은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겁니다.

여러분은 제 말을 들어야 합니다. 이 늙은 소저너는 이제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


당시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기 위해 모인 에크론 대회가 진행되었는데,

그 속에서도 흑인 여성의 인권은 언급되지 않았고

흑인 여성으로서 대회에 참여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소저너였다고 한다.

대회에서 어느 왜소한 남성 성직자가 남성의 지적 우월성과

이브의 죄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성의 권리 신장에 반대하며

'신이 여성의 평등을 원하셨다면 그리스도의 탄생이나 삶, 죽음을 통해 자기 뜻을 알리셨을 것입니다.'

라는 실언을 내뱉게 된다. 이에 대해 소저너는 자리에서 일어서 입을 열었고, 그 때 펼친 연설을 수록해놓은 것이다.

흑인으로 태어나 노예의 신분으로 태어난 소저너 트루스.

그는 흑인 노예제 폐지론자이자 평화주의자이며 여성 인권 운동가였다.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 회고록을 집필한 소저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용기를 가지고 차별에 저항하고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웅변을 펼침으로써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깊은 설득력을 보여준다.


전세계 다양한 명사들의 말을 한 번에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큰 울림과 감동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말이 몇 세기를 뛰어 넘어 지금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듯

훗날 오늘을 돌아봤을 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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