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미래진행형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철학
김윤희 외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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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미래진행형





< 사상가는 그 시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후대에도 계속해서 인간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치 우리가 현재까지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뤄놓은 것들을 학습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 본문 중에서 >




우리는 살면서 많은 철학자들을 만난다. 학문이나 수업을 통해 그들을 직접적으로 접하기도 하고, 넓은 의미에서 생활이나 예술 속에서 그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고대 철학자들부터 근대의 철학자들까지. 한 번쯤은 그들에 사상이나 학문적인 부분들과 개념들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하여 철학 관련 도서를 찾던 중 '평등은 미래진행형'을 알게 되었다.


평등은 미래진행형은 각 시대별 철학가들의 사상과 그 속에 담긴 여성의 배척과 성차별적인 요소, 불평등 양상에 대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학창 시절 윤리 수업 속 자주 등장했던 철학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는 그들은 전혀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자들이 그럴 틈이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들의 잘못된 발상과 생각들은 하나하나 조목조목 뜯어보며 논리적이고 정연하게 비판하고 있는 점이 인상깊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으며 따라서 여성도 정치가나 통치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서 여성을 향한 왜곡된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만하다. 


"우리는 훌륭한 남성이 되어야 할 이들이 여인을 모방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걸세. 그 연인이 젊건 나이가 많건 간에 남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신들에게 반항하며 자신의 행복을 뽐내는 여인이건 간엔 불운과 슬픔에 빠져 있는 여인이건 간에 말일세. -플라톤, 국가, 395d-e, 중에서-"


'개인적인 슬픈 일이 생겼을 때, 침착하게 그 상황을 견뎌낸다면 이를 남자다운 것으로 여기지만, 반면 참지 못하고 슬픔과 비탄에 빠지는 것을 엿어적으로 여기네, -플라톤, 국가, 605d-e,중에서"


플라톤을 예로 들어 설명했지만 많은 사상가들이 이와 비슷한 실수를 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저 그들의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새로운(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관점을 가지고 다시 보니 여러모로 답답함과 명쾌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또한, 각 장이 끝나기 전에 마지막 코너가 있다. 바로 철학가와의 Q&A 페이지이다. 1장에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2장에서는 루소, 칸트, 밀, 3장에서는 니체와 아렌트에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옛 사상들을 현재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재구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도 역시, 일반일들이 책을 부담스럽게 접근하지 않도록 만들고 있는 신선한 시도였다.


일련의 생각들을 이렇게 많은 사례들을 통하여 정리하기까지 얼마나 무수한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지. 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왔을지. '평등은 미래진행형'을 만들어 준 네 명의 공동 저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 평등은 미래진행형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느낄 수 있다. 몇천 년의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인식이나 제도가 개선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아직 포괄적이고 상대적인 평등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말이다. 


성 범죄 관련 기사, 불법 성 착취 동영상 유포, 여성 혐오 범죄, 가정 내 폭력 범죄, 피해자들의 2차 가해 양상 등등 아직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매우 많다. 이러한 차별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평등은 계속해서 미래진행형일 것이다. 






"인류의 절반에게 족쇄를 채우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애초에 차단해 버려도 되는 걸까? 이때 우리가 잃는 것은 전혀 없을까? 그들이 사회적으로 존경과 명예를 얻을 기회를 봉쇄해버리거나 각자의 책임 아래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도덕적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 정말로 정의에 부합하는 것일까? -밀, 여성의 종속, 제3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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