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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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포비아 :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스마트폰은 어떻에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노모포비아 [Nomophobia]

케임브리지 사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단어'로, '노 모바일폰 포비아(No-Mobile Phone-Phobia)'의 줄임말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우리는 어쩌다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됐을까?

세상 똑똑한 줄 알지만 사고할 줄 모르는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의 저자는 만프레드 슈피처로 독일에서 저명한 뇌과학계 박사이다. 현재는 올름대학교 정신병원장이자 신경과학과 학습전이센터 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특히 그가 쓴 저서'디지털 치매'는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나라에 번역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나도 스마트폰에 중독 된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뚜렷하게 자각을 하거나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구나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잃은 건강과 얻은 질병들이 명명백백하게 존재함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 했던 것부터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노모포비아 스마크폰이 없는 공포>를 읽으면서 많은 충격과 자극을 받았다. 


스마트폰이 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기계 하나가 한 사람을, 사회를, 세상을 너무나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에서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 는 특정한 질환이나 개인 및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아직 신체가 다 자라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더 쉽고 더 민감하게 이런 부정적 측면에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저자 역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보급화 이후 청소년들의 근시율이 높아진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자연에서 뛰노는 시간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상당 부분 스마트폰으로 오락이나 여가활동을 즐기는 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 아이들의 눈은 작다. 특히 안구의 앞뒤 길이가 너무 짧다. 그래서 먼 곳의 사물을 볼 때면 망막 위의 상이 원근 조절 없이는 흐릿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먼 곳의 사물을 볼 때 이미 원근 조절을 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은 그것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 눈의 수정체는 다른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무척 유연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눈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성장하고, 안구도 점점 길어진다. 그렇다면 먼 곳의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는 바로 그 시점까지 안구가 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중략)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로 야외에서 머물면서 먼 곳을 바라보면 방금 언급한 매커니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눈의 발달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시기가 그랬다. (중략) 책을 읽을 때처럼 주로 가까운 것에만 눈의 초점을 맞추면 눈은 너무 길어진다. 화면의 광선은 망막 한참 뒤쪽에 맺힐 뿐 아니라 선명하게 보일 때까지 눈이 길어지는 과정도 훨씬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중략)


 오늘날엔 더 이상 책이 문제가 아니다. 대신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디지털 미디어,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이 가장 큰 문제다. 스마트폰은 다른 디지털 미디어에 비하면 화면이 작아서 눈에 가깝게 대고 보아야 한다. 책만큼, 아니 책보다 훨씬 가깝게 말이다. 게다가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하루에 5시간 이상 사용한다. (중략)

-본문 중에서-




노모포비아의 문제점은 시력뿐만이 아니다. 공부를 하거나 또는 무언가에 집중을 해야 할 상황에서 벨소리가 울려서 낭패를 본 경험이 다들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공공 장소나 영화관, 강의실에서 이런 불쾌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이는 단지 사소한 실수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사람들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저해시키는 행위이다. 또한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양질의 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벨소리 크기를 낮추거나 아예 진동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도 별 효과가 없다. 방해하는 기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침해되기 때문이다.(중략)"


스마트폰이 단순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흰 곰을 생각하지 마!"하고 요구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당신이 지금 편지나 리포트를 쓰고 있다고 가정해보라. 그런데 당신에게 추가적인 과제가 주어진다. 중간 중간에 5분씩 흰 곰을 생각하지 말라는 요구가 그것이다. 이 과제의 핵심은 무언가를 하지 말라는 것이 처음엔 별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과제로 인해 글에 대한 당신의 집중력은  떨어진다. 추가 과제에 신경 쓰느라 당신의 사고 능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중략)





 위에서는 어린 연령층의 시력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어른이라고해서 괜찮은 것이 아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건 결국 어른들이며 많은 분야의 교육 또는 생활 인프라를 디지털화한 국가들 역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회의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공동체 속에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지능 지수도 하락하며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 책의 전부를 보고 나서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노모포비아의 현 상황이 '어느 세대'만의 문제도 아니며, '어느 나라'만의 문제점도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깨달게 될 거다.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산물을 뒤로 하고 이전의 문맹시대로 복귀하자는 뜻이 아니다.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침해하는 행위와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와 상업활동 그리고 무분별하고 무자각한 사용들을 재빠르게 인지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규제를 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앞으로 헤쳐나아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단 10년 만에 놀라운 속도로 60억 인류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어떤 이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생각의 기준이 된'포노 사피엔스'라는 인류를 낳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스마트폰이 애초에 사고의 기능을 앗아갔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포노 사피엔스는 점점 복잡하고 귀찮은 사고 과정과 인간 관계를 포기하고 디지털 세상을 손가락에만 의지한 채 홀로 부유하고 있다. 그 결과 디지털 치매와 지능 지수 하락, 공감과 배려의 상실, 우울증, 여론의 극단화, 민주주의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위험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IT기업들은 아예 아랑곳하지 않고 뒤쳐지면 생존의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현대인의 위기의식을 잘도 이용하고 있다. 이제 하울 좋은 혁신과 첨단이라는 환희에서 깨어나 현실을 냉엄하게 바라볼 때다. 이렇게 계속 스마트폰에 인생의 주도권을 맡기겠는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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