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야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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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환야> 는 미스터리스릴러 분야의 소설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책이자 그가 주간 플레이보이에 연재했던 연작을 묶어서 2004년에 펴낸 소설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권위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100만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 소설이기도 하다. 책 세상에 나온 지 6년만에 일본 와우TV에서 8부작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편성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악의 화신인 한 여자, 그녀에게 철저히 짓밟히고 농락당하는 한 남자

어둠 속을 걷는 두 남녀의 운명, 그리고 충격의 결말

책 좀 읽어봤다 하는 사람들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응당 듣게 되는 이름이 몇몇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가 있다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일 것이다. 사실 내가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바로 이번 소설 <환야>를 읽으면서 부터다.

그의 작품들이 워낙에 유명하고 드라마나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된 탓에 그가 쓴 소설 이름들을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그가 쓴 책의 양이 워낙에 방대한 탓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 지 몰라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이미 집에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던 찰나,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환야>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빛을 본 지 14년만에(재인 출판, 김난주 역) 으로 다시 출간된다는 소식이었다.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에 읽으면 더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만 같아서 간만에 소설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말 소설이 아닌 경우 그들의 정서나 이름을 깨닫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환야>를 읽으면서는 그런 위화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괜히 다작을 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읽기 편하고 간결한 문장이 주를 이루었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환야>는 1995년 1월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발생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과 같은 해 3월 일본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린가스 사건'을 시대적 배경으로 둔 소설로써, 일본의 버블 경제 시절이 지나고 큰 경기 불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던 1990년대 말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한신 대지진의 피해의 한 가운데에 있던 오사카의 미즈하라 제작소에서 시작된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빚더미에 떠앉은 미즈하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그의 아들인 미즈하라 마사야가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그의 삼촌인 도시로가 아버지의 빚을 요구하러 찾아오는데 그런 그가 눈엣가시였던 마사야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삼촌의 머리를 기왓장으로 내리쳐서 내친 김에 사고로 위장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한편 그 장면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신카이 미휴우'라는 여성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 둘은 서로 비밀을 공유한 은밀한 사이가 되고 재해 현장에서 벗어나 새출발을 하러 도쿄로 동행한다. 그 곳에서 예기치 못한 국면을 맞은 그들은 서로를 동지 삼아서 여러 얽히고 설킨 문제들을 마주하게되는데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본성과 탐욕, 욕심 등이 이 책의 주된 스토리이다.

처음에는 이 책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운 탓에 완독을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한 번 붙잡고 본격적으로 읽어내려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두 권을 모두 읽는 데에 6시간 정도 걸린 듯. 제목의 의미 역시 궁금했는데 책 표지에 적힌 내용이 간접적인 힌트가 되는 듯 하다.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이 신기루 같은 환영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재미있는 글솜씨를 새로 발견하게 된 책이라서 좋았고 이전작 백야행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또, '환야'가 8부작의 드라마로 제작된 만큼 드라마도 찾아서 보고 싶다.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책보고 TV보는 시간이 대부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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