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용설명서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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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겉잡을 수 없는 화를 내거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충동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거나 자신을 비롯하여 타인까지 괴롭게 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나 역시도 크고 작은 감정들을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표현한 적 있으며 스스로의 감정을 더 잘 다스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감정사용설명서가 필요했다.

 감정사용설명서의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기분과 상태, 감정은 스스로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이들의 공통점은 문제의 원인이 외부적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라고 한다. 과거나 현재의 특정한 사건이나 부모와의 잦은 갈등, 유년 시절의 양육 방식 등 많은 외부적 요인들이 오늘날 자신을 이러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여긴다고 한다. 당장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며 살아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펼치며 깊은 공감이 들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누구나 과거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원하는 기분과 감정으로 살 수 있다고 한다.


 감정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의 이 책은 심리상담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알려주는 '인지 치료 행동'에 토대를 둔 <셀프 헬프 프로그램>이 수록되어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보고 건강한 감정을 가진 주체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감정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이해하며, 감정 선택권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당신의 생각이 감정을 결정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사람의 감정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나의 감정적 - 신체적 반응은 내가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분노'나 '슬픔' 등의 감정이 든다면 그것이 어떤 상황 때문에 일어났는지, 나는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현재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면밀하게 뜯어본 다음 상황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여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통해 불쾌한 상황에 맞닥뜨려야 할 때 나의 감정이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전과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존의 부정적인 사고에 대한 대안이 나왔다.


 그 외에도 감정을 통제하고 부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서 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자세히 소개된 책이었다. 페이지마다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은 방법이 적혀 있어서 빼곡히 밑줄 긋고 표시하며 읽어내려갔다.


내가 나의 감정에 대해 지니고 있었던 선입견 - 나는 왜 이렇게 충동적이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까 - 싶었던 부분까지 감정사용설명서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하리라는 편견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단순히 상황에 대한 판단이 적절하지 못한데서 비롯했음을 알며 나를 위해 더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다듬고 보완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뒤이어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우울증, 자신감, 분노 등등 저자가 겪은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나열하며 그에 맞는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노와 좌절, 우울과 절망 등의 감정에서 보다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하는 모든 이들과 사람을 갉아 먹는 요즘 사회의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애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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