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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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살면서 종종 듣게 되는 이름이다.

원작 도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널리 활용되기도 한 이 작품은 '메리 셸리' 라는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괴기한 모습의 초록색 거대한 괴물의 모습으로 자동적으로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을 만큼 전 세꼐적인 사랑을 받은 소설임에도 정작 원작을 읽어 본 기억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읽고 싶은 책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독특하고 개성있는 책의 표지였다.

알고보니 허밍버드 출판사의 야심찬 포부가 담겨있는 콜라보레이션 표지였다.

어떤 의미의 디자인일까 궁금하던 찰나에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그 의도를 알게 되었다.

'드롭드롭드롭'이라는 그래픽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표지로

  동시대를 호흡하는 소설가와 시인들의 신선한 번역과 어른들의 감수성을 담은 묵 북 디자인을 결합해 시대를 초월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한다. 출판사의 의도대로 굉장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표지에 눈길이 한 번 갔고, 이 소설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지 2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먼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녹색 괴물의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 괴물을 '괴물'이라고 불리울 뿐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았다. 그럼 과연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였을까? 바로 그 괴물을 창조해 낸 과학자의 이름이었다!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처음 읽는 나로서는 신기한 깨달음이었다.

 

당대 유명 작가의 딸이자, 소설가인 남편과 결혼 한 작가 메리 셸리는 함께 어울리던 주변 시인들과 대화 하던 중 끔찍하고 괴기한 이야기를 써내려가자는 제안을 듣고 이 작품을 쓰게 된다. 당시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충격적인 내용의 소설을 만들어 냈을지 놀라움 뿐이다.

 

또한 예전에 영화로 이 이야기를 접했을 떄에는 괴물이 인정 사정 볼 것 없는 흉악한 모습으로 그려졌던 반면, 시간이 지나 다시 원작을 읽어보니 모든 일의 시발점은 괴물을 탄생시킨 과학자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탄생시킴으로써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실체가 있는 사고가 가능 한 괴물을 만들었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였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징그럽고 언짢았어도 말이다.

 

그리고 요즘에도 종종 이런 괴물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탄생시켰다면 현재에는 사회가 만든 또 다른 의미의 괴물이 등장하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많은 깨달음을 주게 만든 책이었고 역시 몇 세기를 거쳐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고전 소설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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