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오리기여서, 책이 집에 입주하고 슬쩍 한번 펼쳐서 뭐 이거 시간날 때 한번 해보면 되지 하고 슬쩍 밀쳐 뒀었다. 그러다~ 이사를 해야하는 시점이 되어버리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책 속에 있던 오리기본이 생각이 났다. 남들은 띠벽지를 쓴다는데 난 이걸로 한번 해봐?? 자 시험 가동해보자 싶어서 하나를 선택해서 도전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본만 보고 오리면 된다 싶었는데...바보!! 일러두기를 보지 않으면 안되는 멍청이가 되어버린거다. 하필 어려운 나비를 고를 게 뭐람.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말이다. 결국은 본책의 도움을 받고서 오린 것이 행복한 종이오리기가 아닌 빙글빙글 종이오리기를 하면서 선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는 경지까지 되어버렸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선을 따라가며 오려야할 것을 눈이 빙글거려서 무시하고 오리고 말았다는 거다. 이걸로 뭘 하나. 오리긴 했는데.... 액자테두리를 장식하자니 이건 귀신나오는 집같아서 안되겠다. 책처럼 유리를 이용해??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유리컵은 저렇게 심심해진다. 그렇다고 유리화병이 있는 것도, 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 생각났다. 우뚱이!! 광복로에서 만들어온 토피어리인 우뚱이. (왜 우뚱이냐~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갸우뚱하기 때문.) 녀석에게 나비를 선물하기로 했다. 사진 붙이는 양면테이프가 등장하고, 우뚱이의 한 잎은 양면테이프로 인해 나비라는 녀석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길다란 것을 몸에 휘휘 감기도 했다. -오리기본의 종이가 질이 좋은 거 같다. 가늘게 오려도 끊어지지 않더니 위에서 길게 늘어뜨려도 그 무게를 감당해낸다. 이 종이가 뭡니까 대체?? 이번엔 작은까탈이 도전! 엄마가 오려도 힘들어보인다며 아예 쉬운 걸 택한다. 열심히 오리는 미소년양. 이거 오려서 뭐하려고?? 그냥 아무데나 둘거야?? 밋밋했던 일기장 뒷표지에 떡~하니 붙였다. 이러면 돌아댕기지도 않고 이쁘단다. 잘못 오려서 떨어질 뻔한 부분을 조심해가며 표지에 붙이는 모습이란.. 그런데 저 개구리가 참 이쁘다. 일기장에서 뭔 비밀을 캐낸 듯한 모습이....아~ 화요일의 그 녀석같기도 하네그려. -실은 더 많이 오리고 여기저기 붙여대고 싶으나 집을 구하는대로 이 오리기본을 써먹을 요량이어서 자제중이다. 속에 있는 식물들을 죽 이어서 한번 붙여볼까 하고....^^* 그래서 한 가지 아쉽다. 여유분의 종이를 더 넣어뒀으면.....기왕이면 본을 좀 여유있게 해서 해줬으면. 나같이 손재주 없는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혹시 나오지 않을까? 오리기본 식물편, 동물편으로. 튼튼한 종이로 말이다. 아니 시트지도 좋은데..ㅎㅎ 욕심이 마냥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