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입양되던 날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4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입양이란 제목은 어른들이 느끼기에는 꽤 무거운 제목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들에게도 그럴까?
입양이 뭔지 궁금해하고 입양에 대해 질문을 마구 던질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아주 부드러운 해답이 이 책 안에 있다. 부드러운 어조로 가족을 구성하는 또다른 방법을 설명하는 이 책에는 가족안에 없어서는 안될 사랑을 기반으로 한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똑같이 꺼내달라고 할 가능성이 아주 많다.
"막 태어났을 때 난 어땠어요?"
"엄마와 아빠는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어요?"
우리집 5학년 딸아이도 책을 보고 나선 그런다.
"엄마, 내가 1살 때 뭘 좋아했어? 2살 때는? 3살 때는?"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아이와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대답을 하는 내 입에는 나도 모르는 웃음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학년을 막론하고 이 책을 본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한결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에게는 어떨까. 입양에 대해 생소한 우리들에게는 입양의 절차마저도 낯선 풍경이니 그 풍경을 책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사랑으로 기다려야 함을, 인내만이 또다른 가족을 맞이할 수 있는 자격임을 슬며시 보여주고 있다. 과연 우리가 토마스의 부모였다면 토마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대충 얼버무리거나 거짓말을 해서 아이가 컸을 때 또다른 갈등을 겪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막연함이 아닌 구체적인 설명으로 인해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어른이라면, 아이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이 책은 주고 있는 듯하다. 사랑, 가족구성의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사랑이 담긴 진정한 표현은 험한 산도 넘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