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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날 수 있어!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5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책 표지가 재미있다는 생각에
손에 넣고야 만 책.
그런데 막상 손에 들어오고 나니 별별 선입견에 다 시달려버렸다.
'이거 전에 본 영어책이랑 그림느낌이 참 비슷하네.'
'이거 뚱뚱한 인간이 이 책 들고 다니면 쑈(?)하네 하지 않을까?'
책 들고 다니면서 표지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게 처음인지라
작가에 대한 짧은 글을 꽤 유심히 봤다.
호주의 작가, 그리고 20년이 좀 넘은 책이라~
판타지의 세계로, 꿈의 세계로 초대를 하는 서두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봤을 때 그다지 매끄럽지 않았다.(아마도 나만 그러겠지?)
감기약의 몽롱함을 난 기대했을까?
아무튼 샌디아저씨의 그림이 판타지의 시작이라곤 생각을 못했던 것이
내가 나이를 먹은 탓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UEF라는 용어의 등장. 불가능한 사건요인이라.
돼지라는 동물을 등장시킨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또 돼지라는 동물이 의미하는 바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급하게 들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돼지, 샬롯의 거미줄에서의 돼지,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 에서의 돼지....)
우리나라에선 남은 음식을 처지하는 동물로 인식이 되어 있는 돼지가
서양권의 문화에선 좀 다른 의미를 지닐텐데..라는 생각에 빠져서는
동화책을 동화책답게 보지 못했다.
(이런~ 어설픈 어른같으니)
초등4학년인 딸이 먼저 책을 보곤 그런다.
"레이첼은 좋겠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겪어보고. 나도 그런 일 겪으면 좋겠는데. 여기저기 다니고 신기하고 재밌는 일도 많이 생길 거 아냐?"
맞는 말.
멋진 상상의 세계로, 언제든 변화도 가능하고 재미있고 비밀스러운 일도 생기지.
음....
알렉스같은 엄마가 될 수 있으려나?
샌디같은 친구가 될 수 있으려나?
머리 속 그림그리기가 부족하다.
그림 그리기...
앨리스를 동경하는 듯이 느껴지는 작가가 그려낸 레이첼.
내 딸이 동경하는 인물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