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택 - 21세기 미중 신냉전 시대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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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미중 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개인 투자자인 내 입장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하는지 궁금해져서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중이었다. 사실 미국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도 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의 생활을 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우리나라 주변에 바로 있고 중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지만 그들의 문화가 우리랑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도 느낌으로만 알고 있었지 그들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를 직접적으로 분석해보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20년 넘게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그들의 문화부터 현 상황까지 정말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서점에 있는 대부분의 중국 관련 책(경제나 투자 관련 입장)에서는 야전부대와 같이 일하는 그들이 언젠가는 미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고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나도 그들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대강 그렇게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무조건적인 중국 찬양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에서부터 경제, 경영 구조, 현 상황에서 어떻게 미중 관계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지 여러 방면에서 분석해주고 있어서 어떤 점에서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독자 나름대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책은 크게 10장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분량은 400 페이지에 달한다. 보통 경제 책을 읽으면 날을 잡고 하루에 완독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읽었던 찰스 슈왑 투자 불변 법칙과 더불어 읽는데 시간이 꽤 들어간 책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오히려 가독성은 좋은데 내용에 깊이가 있고 자료 분석을 이해하는데 쉬이 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책은 초반에서는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사고 차이부터 설명해준다. 중국의 친구 개념과 친구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확장은 그들만의 꽌시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통일 중국을 꿈꾸기 때문에 대외적인 뉴스에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것 또한 그들 입장에서 이해가 되었다. 미중 경제 전쟁에서 생각보다 크게 중국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그들이 예전부터 미국과의 패권전쟁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다는 것과 월 스트리트의 그야말로 애국심 없는 용병 정신으로 인했다는 것 또한 새로이 알게 되었다. 물론 미국도 중국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깊기 때문에 허를 찌르는 공격 방법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중반부에서는 중국의 쌍순환 경제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다. 사실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하나의 당이 정치를 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정책이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국의 공산당은 단일당 구조이기 때문에 경제 정책을 굉장히 장기로 설정하고 실행이 가능하다는 무서운 추진력이 있다. 내수 경제를 살려 국민들이 소비를 늘리기만 해도 중국의 경제 구조는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모순되는 점이 있지만 내수 기업들의 발전과 함께 외순환 경제도 살린다는 중국 정책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중국은 지금도 반도체 기술에 대해 크나큰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이 무분별한 투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집중 투자이다. 워낙에 많은 인구도 있고 그들만의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정신력 때문에 내부에서의 기술발전도 꿈꾼다는 정책인데 예전에 읽었던 중국 관련 책들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알리바바와 같은 대기업들이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루더라도 중국은 결국 국가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당분간은 거대 기업들이 출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이해가 되었다. 대신 AI와 같은 4차 산업관련 책에서는 빠지지 않는 중국 얘기도 여기서 나오는데, 어마어마한 빅데이터와 관련 기술을 국가가 통제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신 공산주의가 가능하다는 것은 소름까지 끼쳤다. 후반부에서는 인민에 의해 지금의 중국이 생겼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보다는 인민을 조심해야한다는 것과 현 상황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포지션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중국의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할지 그 방향성이 잡히게 된 것 같다. 중국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고 다양한 부분에서 분석을 해 둔 책은 처음 읽어보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했다. 트럼프 정부의 미중 무역 전쟁에서 코로나를 거쳐 바이든 정부로 들어선 지금, 사실상 연임이 힘들다는 바이든 정부에서 어떻게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갈지 중국은 어떻게 대처할지 개인 투자자인 나로서는 어찌해야될지 고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한 번 더 읽어서 놓쳤던 부분이 없었는지 체크해봐야겠다.


#중국의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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